• 입력 2004.11.02 10:02

가을나비축제에 거는 기대




나비는 가장 환경이 깨끗한 자연보존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곤충이다. 함평군은 나비를 주제로 6회차 축제를 치루웠으며, 각 자치단체에서 하고 있는 수많은 축제 중에서 국가가 인정하는 우수축제로 연3년차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온 국민이 인정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로 인하여 함평군은 청정지역으로 인정을 받고 친환경농산물 생산군으로 명성을 얻어 농산물 생산 유통과 지역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음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나비는 이렇듯 청정지역에서 살고 있는 곤충이며 나비하면 가슴에 와 닿는 친근감과 온순함 그리고 가장 유연함이 우리 인간의 정서를 사로잡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 나비의 종류는 얼마나 될까?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나비와 나방은 90,000종 이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토착종만 해도 253종이나 된다고 한다. 지금은 몇몇 종류 외에는 볼수가 없으니 안타까운 실정이고 함평나비축제가 없었더라면 어디서 볼 수 있었겠는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나비에 대한 전설이 재미있다. 고려 태조 왕건이 고려를 건국하기 전 어느 날 지금의 밀양시에 있는 영남루 뒷산에 날개에 태극마크가 새겨진 나비 떼로 온통 뒤덮었다고 한다. 혼란스러운 때인 만큼 이를 본 국민들은 이구동성으로 국가에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라고 소문이 파다했고 그 결과 고려가 등국을 하여 국가가 태평하고 국민생활이 평안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고려 초에는 이 나비를 보호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국성접(國成蝶)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이 국성접(國成蝶)은 그 후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다가 해방되던 해 1945년 8월 15일 무봉사 법당에 나타나 3일 만에 죽었다고 한다.(무봉사는 경남 밀양 시내에 있는 절임) 해방이 된 기쁨을 전하려 나타났던 모양이다. 그 뒤 죽은 나비는 표본을 만들어 그 당시 박물관과 이승만 대통령에게 보내드리고 한 마리는 무봉사에 보관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나비는 길한 국운이나 행운을 불러다 주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어 옛 선조님들의 그림 소재나 자수를 놓는데 많이 활용되었으며 민화로 많이 남아 있기도 한다.



또한 가을꽃하면 국화다. 대표적인 노란색깔에다 그윽한 향기 강한 생명력을 가진 꽃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 봄부터 소쩍새는 / 그렇게 울었나보다……. 시인 서정주 선생의 시 한 대목이다. 이렇듯 국화는 절기적으로 한로(寒露) 상강(霜降) 무렵 찬이슬과 시린 서리에 맺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해서 인간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그래서 예부터 선인들은 국화를 보고 만 백 가지 꽃중에 으뜸이라 했고 문인 묵객들이 시를 지어 노래하고 사군자 중의 하나로 국화를 즐겨 그렸다고 한다. 꽃잎으로는 술을 담아 약주로 마셨고, 음력 9월 9일은 중양절(重陽節)이라하여 국화주를 마시며 무병장수를 빌면서 하루를 즐겼다고 한다. 그뿐인가 마른 꽃으로 배게나 이불을 만들어 잠자리를 하면 숙면(熟眠)이 되고 건강해 진다해서 국화꽃으로 만든 침구가 귀하게 여겨졌다고도 한다. 전설에 얼킨 국화 이야기는 옛날 중국의 여현이란 고장에서는 감곡이란 강이 있었는데 이 강 상류에 국화가 많이 자생하고 있었으며 그 강물을 먹고 사는 하류 사람들은 100세 이상 장수 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오고 있다.



이렇듯 우리 인류 조상 대대로 깊숙히 함께 살아온 것이 국화다. 이렇게 발전을 거듭해온 국화는 현재 1,000여종이 넘는다고 하니 꽃중에 꽃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우리 주변 들에 핀 들국화를 한번 생각해보자 더울 때나 추울 때나 / 바람불면 부는 대로 / 비가 오면 오는 대로 / 만고풍상 다 겪고 오늘을 난 너 / 청아한 얼굴에 / 가식 없이 머금은 너의 미소는 / 교만하지도 않고 비굴하지도 않고 / 된서리 무서리도 두려울 것 없이 / 오직 벙어리 같은 침묵 속에서 / 그윽히 풍기는 너의 향기 그 기상은 / 험난한 세상살이에 희망을 주는 / 독보적인 존재 너 들국화란다. 참으로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품어내기 위해 얼마나 고된 여정을 걸어왔는가?



이렇게 길조가 예견되는 국운이나 인간의 행운을 가져다 준 나비 그리고 인생살이와 함께 살아오면서 무병장수에 이바지해 왔던 국화를 주제로 풍성함도 잊혀져가고 화려한 단풍도 퇴색되어 정서적으로 허전하고 메말라가는 때 함평군에서는 11월 2일부터 7일까지(6일간) 형형색색 다양한 국화꽃 1,500여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