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4.08.18 17:05

용호마을의 전설

학교면 소재지에서 6km쯤 지나 영산강변에 이르면 영산포에서 학교면 석정리 고막천에 이르는 배야마을을 안고 흐르는 곡강이 있다. 이 곡강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고려때 강이 지세에 등져 흐르는 3대 강의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이 강의 배류지에는 용호리라는 유서 깊은 강촌 마을이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다. 뒤로는 산명수려한 속금산이 그 위풍을 자랑하며 강건너 서쪽에는 고문산이 우뚝 솟아 있다.

고문산은 예부터 사람이 하나 들어갈 만큼 굴이 뚫려 있었다고 한다. 굴의 길이가 몽탄강에 이른다고 하며 먼 옛날 이 굴에는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지상에 내려 온 백년 묵은 이무기 한쌍이 살고 있었다고한다.

비가 오면 굴 앞 강변은 호수로 변했고 본래 용이었던 부부 이무기는 이 호수에 나와 목욕재계하고 다시 용이 되기를 옥황상제께 빌었다. 그 정성이 지극하여 마침내 옥황상제의 윤허가 있어 하늘로 승천하기에 이르렀다. 우뢰가 번득이며 소낙비가 쏟아지는 어느날 숫용이 먼저 하늘로 승천을 하고 있을 무렵 마을의 한 여인이 깜짝 놀라 소리치자 암용은 부정한 아낙의 눈에 띄어 그만 승천하지 못한채 땅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후 이 마을은 질병이 끊어지지 않았으며 가뭄 때문에 흉년을 면할 수 없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를 암 이무기의 저주라고 믿어 용신당을 짓고 용신제를 지낸 뒤부터 가뭄을 면할 수 있었다. 용이 승천하던 그 강을 용연이라고 하고 그 강변마을을 용호마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학교면 월호리 용호마을로 불리우고 있는 함평군의 최남단에 위치한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