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1.09.19 17:05
함평군이 특정 시설물 진입도로 개설에는 열을 올리면서도 군을 대표하는 중요 시설물과 인접한 도로의 노후나 파손에는 전혀 신경을 기울이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군은 막바지 공사중인 공공임대아파트 건설에 맞춰 서너개 지역에 도로를 개설할 계획을 수립한 후 측량과 보상을 마치는 등 도로개설에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도로가 개설되면 임대아파트 입주 자들은 다른 주민들보다 매우 편리한 교통 권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다수 함평읍 주민들은 노후한 도로 파손과 각종 행정규제에 묶여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도로로 인해 큰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군의 막대한 지원으로 특정집단 대부분이 입주하는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편리한 교통 권을 확보하게 된 반면 대다수 주민들은 군의 무관심으로 인해 수십년 동안 겪어온 불편을 계속해서 참아야 하는 것인가?”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함평군의 얼굴인 중요 시설물과 인접한 도로에 대한 관리 및 보수에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현재 함평군 공용터미널과 동광아파트, 함평실고 등의 진입도로는 심하게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또한 자동차 통행의 어려움과 함께 교통사고 위험까지 안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함평실고와 동광아파트 입구 도로는 많은 초․중․고등학생이 이용하고 있어 주의력이 떨어지는 어린 학생들이 자칫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도로는 계속 방치하고 임대아파트 진입 도로 개설에만 행정력과 예산을 집중시키고 있는 군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군은 하루 빨리 기존 도로 관리와 보수에도 힘을 쏟아 주민 교통불편을 해소하는 한편 주민들이 상대적 소외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요란스럽고 눈에 잘 띄는 전시적 교통행정에만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 아니라 주민을 교통사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소리 없이 노력하는 ‘주민을 위한’ 교통행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