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2.03.14 17:04
한마디 말이 원수를 만들기도 하고 천냥 빛도 갚을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잇는 것은 말속에 또 다른 말이 숨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옛 선인들이 세 치 혀를 잘 놀리도록 경계해 온 것도 그런 연유일 것이다

같은 말이라도 쓰는 사람과 억양 상황에 따라 상대방에게 다르게 들릴 수 있는 것이 말이다.

말이라는 것은 쓰는 이의 품격을 그대로 반영해 주는 자신의 얼굴임과 동시에 자신의 됨됨이다.

말은 알게 모르게 자신의 내면을 남에게 전달하는 인간만이 갖고 있는 특권인 동시에 잘 못쓰면 화를 자초하는 자기 무덤일 수도 있는 이중성을 언제나 내포하고 있다

신이 인간에게 유일하게 내려준 특권이며 의사전달 수단의 일부인 말이 순간적인 세치 혀의 잘못놀림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초를 겪고 흥망성쇠를 달리 했는가를 우리는 동서고금의 역사를 통해 잘알고 있다

그러므로 공인은 한마디 말에도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하며 일반 사람과는 달리 즉흥적이거나 감정이 앞서는 막가파 식 말을 남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더욱 민선자치시대 군수의 한마디 한마디는 주민 교육적 측면에서도 품위가 있어야 한다.

군수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경솔함과 무지의 말을 내 뱉는다면 곧바로 주민들 은 자질에 대한 의문을 표시할 것이다

우리사회는 에로부터 이웃 집 애경사 에 부모 죽인 원수지간이 아닌 이상 참석여부를 떠나 마음속으로 애사에는 슬퍼하고 경사에는 축하 해주는 미풍양속을 미덕으로 여기며 살아온 민족이다

기쁜 일은 같이 기뻐하고 슬픈 일은 슬픔을 나누어 가지는 기쁨과 고통을 언제나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이웃이 항상 곁에 있었다

그런데 우리 원님(이 군수 본인의 자화 자찬)은 이웃간의 미덕도 모르는지 남의 집 경사에 축하는 못해줄 망정 제를 뿌리는 몽니를 부리고 있어 원님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해 본지의 노인경로 잔치 때 초청을 받고도 공식일정 상 다른 행사와 겹쳤뎐지 아니면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는지는 거론 할 일은 아니다

군수라고 해서 어떻게 함평군 전체 애경사를 모두 찾아다닐 수 잇겠는가?

크고 작은 행사마다 얼굴을 내미는 군수보다 군정에 더 많은 시간을 활동 해서 군민 복지 향상과 함평 발전에 고민하는 군수를 군민들은 바라고 있다

본사 행사 당일 원님을 제외한 각급 기관장과 군민.향우 등6백여명이 참석 하였다

그런데 뜻 깊은 행사에 참석한 향우들이 군수에게 경로잔치 참석을 적극 권유하는 자리에서 원님은 무슨 억하심정으로 참석은 고사하고 향우들에게 함평신문에 대해 좋지 않은 비평을 했는지?

그리고 행사에 불참한 원님의 좁은 생각은 이해할 수 았으나 어떤 경로인 지는 모르지만 "원님의 부하 직원인 정모 과장을 시켜 함평신문에 누가 후원금을 주어 행사를 마련했는지 뒷조사를 해보라" 고 지시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

이처럼 군민을 경쟁자나 적으로 생각하고 이조 때 암행어사처럼 각종 뒷조사를 시키는 것도 모자라 서울 등 일부 향우들에게 함평신문을 비판하면서 "기자를 구속시켰다"고 자랑하고 다 니는지?

이 군수의 행동에 대하여 일부 군민 들의 "무서워서 함평에서 못살겠다"는 절규와 외침을 이 군수는 귀담아 듣고 있는지 궁금하다.

봉건주의 사회도 아닌 민주주의 사회에서 고을의 수장이신 원님이 군민을 직접 고소하여 3명이 구속되고 6명이 불구속된 사실은 세계적으로 전무 한 일이다

이 군수는 최소한의 사회적 미풍양속 마저 모르는 사람인지 이 군수의 사고와 가치관이 의심스럽다 .

인간은 감정의 동물인지라 함평신문이 군수와 군정에 대한 홍보성 기사보다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게재하고 있어 이 군수 내심은 매우 불편한 심정일 것이다

허나 21세기 함평언론의 대안을 표방하고 나선 함평신문이 어찌 먹기에 좋은 떡만 입에 물려주기를 바라는가?

입에 맞는 떡을 바라기 전에 언론의 비판을 겸허한 마름으로 수용하고 차가운 머리로 인식하는 자신에 대해 냉정히 뒤돌아보는 자아비판의 겸손부터 이 군수는 배어야 할 것 같다.

신문의 존재 이유와 비판과 비난을 구분 못하는 검증된 우리 원님으로서는 마음속으로 함평신문을 미운 오리새끼의 탄생쯤으로 치부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함평군수라는 공인으로서 위에서 지적한 말과 행동들은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었다

신문지상을 통해 수차 강조했듯이 함평신문은 비판.감시. 견제라는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독자와 군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근본 목적이지 특정인이나 특정 계층 홍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군수는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이 군수는 함평신문이 군수의 주적이 아니라 "발전된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