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2.03.13 17:04

해 넘 이



돌머리에 부서지는 파도

하얀 물거품이 검게 물들고

이천일년 마지막 태양이

수증기 머금은 먹구름 사이로

모닥불 사그라지듯 빛을 감춘다.



사연깊은 마지막 이별인지

어둠깔린 해변 파도는 철석이고

빛바랜 핏기 없이 지는 해는

심청이 임당수 몸 던지듯

함해만 수평선 너울에 고히 잠이든다.



여태껏 살아온 길 뒤돌아보며

장작불 지펴 타오르는 불살에

못내 아쉬운일 되살려 보고

보람과 뉘우침에 기도드리며

다시 솟아날 태양에 두손모아 봅니다.



시인 : 박 우 규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