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2.03.13 17:04



"효자 집안에서 효자 나온다"는 옛말은 유아기와 청소년기의 인격형성에 가정교육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직시하는 말이라고 하겠다.

엄다 출생으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아버지 정순봉 장로와 어머니 전파순 권사의 8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난 정주연 향우(재경 함평초등 44회 회장)는 가풍 있는 가정에서 성장한 후 성인이 된 현재 부모님의 가르침을 이어 받아 이웃이나 웃어른, 일가 친척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효행과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정씨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것을 원망하지 않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자세로 영농법을 익혀 축산업으로 사회생활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경험 없이 시작한 축산업은 가정생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고 급기야 고향을 등지고 상경하는 처지가 되기에 이르렀다.

낯선 서울에서 가족 부양과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서 날품팔이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이처럼 힘든 생활 속에서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보면 먼저 돌보는 희생정신을 보여 주었다.

갖은 고생 끝에 한복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사업을 시작한지 상당한 세월이 흘러 현재는 '대성사'라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전국과 서울 시내 각 매장에 물품을 납품하고 있다.

생활이 안정되자 정씨는 배우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여러 가지 학문과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먼저 김정율 박사에게서 2년 동안 침술 학을 특별히 사사 받았고 연세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입학, 부족한 공부를 계속했다. 또한 그는 강원도와 지리산 오지마을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등 자신이 교육받은 학문과 지식을 어려운 사람에게 돌려주는 선행을 베풀고 있다.

그 후 인간문화재 박송희 선생(판소리 5)에게 3년 동안 판소리를 사사 받아 흥부가를 완창,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정씨는 지난 해 12월 31일,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삶에 지친 이들을 위로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고 연세대학교 평생교육원 공로 표창, 국립극장장 공로표창, 나주 정씨 대종회 공로상 등 다수의 표창을 수상했다.

한편 정씨는 후세들에게 위대한 조상들의 충효정신을 계승하고자 조선조 말기 고종 때 통정대부 칙령을 받은 고조부 후은공의 유덕을 기리는 유허비를 제막하기도 했다.



정주연 향우 약력

△ 엄다면 출생

△ 함평 광인중학교 졸업

△ 한국 기독교 루터회 장로

△ 98년 연세대학교 평생교육원 수료

△ 재경 함평초등 44회 회장

△ 국립 중앙극장 예술진흥회 예술단장

/서울 지 승 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