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2.03.12 17:04

사 설

지난 9일 금융통회위원회가 "콜금리 목표를 연 4.75%에서 4.5%로 0.25% 포인트 하락시킨다"고 발표했다. 콜금리 인하는 지난 7월에도 단행됐고 두 달 연속 인하된 경우는 콜금리 목표치가 발표된 지난 9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농림부는 일선 농협에 대해 금리를 일반 금융권과 균형을 맞추라는 방침을 시달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한 자리 수, 농협 회원 조합 대출금리는 두 자리 수

농업에 종사하는 대부분 함평군민은 금융거래를 농협과 회원 조합에서 하고 있고 대다수 영세 상인들 또한 농협과 회원 조합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일반 은행이 함평군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함평군민 대부분은 일반 은행이 아닌 농협과 회원 조합에서 여·수신 금융거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관내 농협과 회원 조합의 여·수신 금리는 함평군민 가계와 함평군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

이처럼 함평군민 가계와 함평군 경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농협과 회원 조합의 대출금리는 정부의 콜금리 인하 이후에도 대부분 두 자리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시중은행 평균 대출금리가 7%대인 한 자리 숫자로 떨어지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콜금리 인하는 당연히 금융권의 여·수신 금리 인하로 이어진다는 것은 경제전문가나 일반인 모두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러나 현재 함평군에서는 이 같은 상식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농협과 회원 조합, 높은 대출금리로 부실 메워...

농협과 회원 조합이 여전히 고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근본 원인은 농협과 회원 조합이 경제사업에서 계속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 회원 조합 규모가 영세해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한가지 원인이다. 경제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농협과 회원 조합은 현 상태에서 대출금리를 인하한다면 엄청난 손해와 함께 파산에 이를 수도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농협과 회원 조합의 대출금리 인하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농협과 회원 조합의 입장은 군민들의 기대와 믿음을 저버리는 한편 농림부의 "시중 금융권과 대출금리를 맞추도록 하라"는 방침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군민들은 "농협과 회원 조합이 군민과 조합원들의 대출금리를 계속 높게 유지하는 것은 부실을 높은 대출금리로 메워 보겠다는 속셈이다" "이 같은 횡포가 결국 군민과 조합원의 가계를 더욱 쪼들리게 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군민, 조합원과 함께 하는 농협과 회원 조합으로 거듭 태어나길...

군민들은 농협과 회원 조합에 대해 시중은행과 균등한 수준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랜 시간 군민, 조합원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농협과 회원 조합은 자신들의 입장보다는 군민과 조합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군민, 조합원들의 이익에 앞장서야 한다.

아직도 때는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적극적이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면 군민, 조합원과 함께 하는 농협과 회원 조합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