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2.03.12 17:04

강철 새잎





저거 봐라 새잎 돋는다.

아가 손마냥 고물고물 잼잼

봄볕에 가느란 눈 비비며

새록새록 고목에 새순 돋는다.



하연둣빛 새 이파리

네가 바로 강철이다.

엄혹한 겨울도 두터운 껍질도

제 힘으로 뚫었으니 보드라움으로 이겼으니



썩어가는 것들 크게 썩은 위에서

분노처럼 불끈 불끈 새싹 돋는구나

부드러운 만큼 강하고 여린 만큼 우람하게

오 눈부신 강철 새잎



시인 : 박노해(본명 박기평)

함평출신

84년 "노동의 새벽" 시집 출간

88년 제1회 노동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