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2.03.11 17:04

(조선대 교수 특별기고)

서울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것들의 중심이 되어 사람들이 무작정 서울로 모여들었다. 서울과 경기도에 우리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기현상을 낳게 되어 이곳은 이미 환경면에서 사람들이 살기에 부적합한 장소로 지적 받고 있다. 정부당국도 이를 실감하고 전국 각지에 부처 하나씩을 옮길 예정임을 밝혔다.

매스컴 또한 서울에 집중되어 있어 이 나라의 모든 일, 모든 인물들의 동정이 서울지역에 한정되다시피 해 지방에 살고 있는 우리는 정작 내 지역의 일, 내 지역의 사람들의 동정에 대해 전혀 모른 채 살고 있다. 다시 말해 같은 지역 사람보다는 서울 사람들, 서울일을 더 잘 알며 사는 기이한 현실 속에 살고 있다. 이는 국가의 인구 분산 정책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하는 내 지역 발전에는 심히 유감스러운 현실이라 할 수 있다.

서구 사회에서는 이미 이를 일찍이 인식한 듯 지역신문이 전국지보다 더욱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지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 전남지역에서 지방 일이나 지역 인사들의 동정, 문화활동, 지방자치단체들의 활동을 상세하게 알리고 견제 및 감시를 하는 신문들이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매너리즘에 빠져 전국지를 그대로 베껴 쓰는 소극적인 취재습관을 벗어나지 못하는 지방지보다는 전국지에서는 전혀 읽어볼 수 없는 참신한 기사거리를 제공하는 지역신문들에게 독자들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이유와 필요성 때문에 요 몇 년사이에 이 지역 여러 시군에서도 지역신문이 발행되기 시작하고 그 중에 몇몇 지역신문들은 하루가 다르게 일취월장하고 있다.

내 고향 함평에서도 지역신문이 발간되어 그 기쁨이 컸는데 지역신문의 출간으로 견제 받기를 꺼려하는 일부 인사들이나 이의 필요성을 실감치 못하는 인사들

때문에 다소 주춤거리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

지역신문 발행인측은 더욱 더한 사명감으로 지역신문이 갖는 특성을 살려 내 고장의 자부심으로 키워나갈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할 것이며, 지방 단체장을 비롯한 지역민들은

지역소식을 소상히 그리고 정확히 대변할 지역신문 육성에 자신의 몫을 다 한다는 소명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상부 상조해야 할 우리 이웃 이야기, 이 지역 특산품, 자랑거리들의 소개는 지역 신문만이

가능하고, 지방 자치 단체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을 칭찬하고 바르지 못한 일에는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것은 지역 발전에 청량제가 될 것이다.

"함평신문"을 함평 군민의 신문으로 키워 나가야 하는 이유를 우리는 다시 한번 더 되돌아보며 이의 발전을 위해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