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2.26 10:46

동절기는 인플루엔자의 계절이다. 특히 2022년에 발효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해제 없이 이어지는 유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독감이라고 불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이다.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전신증상과 기침, 인후통, 객담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이며, 잠복기는 보통 1~4일로 매우 짧다. 감염자 대다수는 일정 기간 후 회복되지만 임신부,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인플루엔자 이환율 및 사망률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코로나19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전염력, 높은 백신 접종률과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여러 억제 요인에 의해 유행이 잠잠하였으나, 그간의 방역 정책이 다소 완화되며 인플루엔자 유행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현재 국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121주 기준 48.6명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며, 동기간 비교시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에는 12.7, 2022년에는 15.0명임을 감안하였을 때 예년 대비 매우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매년 2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해당 연도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 A2, B1종을 백신주로 선정 한 것이 3가 백신, B형 바이러스 1종을 추가한 것이 4가 백신이다. 현재 국내 접종은 4가 불활성화 백신과 유전자 재조합 백신으로 시행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은 노년층에 대해 75%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을 권장하고 있으며, 질병관리청은 13세 미만 어린이 75%, 65세 이상 어르신 82%를 목표로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23-2024절기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 사업은 2023920일부터 2024430일까지 시행되며, 6개월 이상부터 13세 미만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함평군은 자체 사업으로 14~64세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사회복지시설 입소자, 119구급대 등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시행하며, 14~64세 접종 희망자에게는 백신 구입가로 유료 접종을 추진하는 등 전체 군민의 인플루엔자 발생 사전 차단 및 질병부담 감소를 위해 적극적인 예방접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백신을 접종하고 2~4주가 지나면 항체역가가 최대가 되며 약 6개월 정도 효과를 나타내게 되는데, 백신 균주가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항원적으로 잘 일치할 때에 질병 위험을 40~60%까지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루엔자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 외에도 손 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환기 및 마스크 착용 또한 권고된다.

인플루엔자 대유행은 약 10~40년 마다 발생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배운 것처럼 감염병의 대유행은 언제, 어디서, 얼마나 심각하게 타격을 입을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호흡기 감염병의 질병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의료적 대응이기 때문에 백신과 같은 약물학적 중재는 더욱 큰 의미를 갖게 된다. 지금의 인플루엔자 유행도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통해 이번 동절기 호흡기감염병의 피해를 줄여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