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9.27 10:55

박  문  봉

본지 취재본부장

 

   추석이 가까워 졌습니다. 벼도 익어 갑니다. 밤도 익어 갑니다.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고 배우고 암기했던 대목이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어린 마음에도 풍족했고 마냥 신났던 시절이었다. 얼마 전만 해도 추석 전야는 신작로에 인파로 가득했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학창시절 이야기로 꽃을 피웠으며 노래방 당구장 호프집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으로 만석 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인지 모르게 명절이 다가오면 또 명절인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심란 할 때가 많아 졌고 북새통이었던 거리에는 평소보다 약간 장날 수준의 인파만 있을 뿐 평상시처럼 조용한 거리가 되고 말았다. 급격한 인구감소와 일자리가 없는 시골은 노인 인구만 증가 할 뿐 자녀들은 모두 도시에 둥지를 틀면서 고향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현실에 명절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고 직장인의 공휴일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장기간 코로나 확산으로 인하여 소상공인들은 사지로 내몰리고 있고 국민들은 피로감에 지쳐있다. 대선국면에 접어든 정치권은 어려운 국민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다. 어느 누구 하나 어려움을 함께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후원금은 따로 받아 챙기고 세비는 꼬박꼬박 받아가는 국회의원들 누구 하나 고통 분담을 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그런 사람들을 국민의 대표로 뽑아서 우리나라 국정 운영을 맡기고 있다. 누구 원망을 하랴? 우리 손으로 우리가 뽑은 사람들이니.... 우리나라 속담에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는 말이 있다. 오곡백과(五穀百果)가 풍성하고 많은 음식을 장만하여 이웃과 함께 나눈다 하여 일년 중 가장 중요한 명절이라 삼는다. 다가오는 한가위에 국민들을 위한 척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에서 국민들을 배웅하는 가식적인 퍼포먼스는 배제하고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국민들 또한 영혼 없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 보다는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풍요롭고 평화로운 한가위가 되길 염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