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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무궁화동산

                                  김 철 수 본지상임고문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 한국학장

나라마다 그 나라를 상징하는 나라꽃이 있다. 그 꽃을 일명 국화(國花)라고 하며 또한 국가를 상징하는 깃발이 있는데 그 깃발을 국기(國旗)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국화는 무궁화로 그 뜻은 공간이나 시간의 다함이 없다는 무궁(無窮)이다. 우리나라 훈장 가운데 가장 격이 높은 최고의 훈장은 ‘무궁화 대훈장’으로 이 훈장은 일반인들에게 수여되지 않고 대통령과 배우자, 또는 우방국의 원수 급에 해당하는 사람에게만 수여되는 최고급 훈장이다.

이런 최고의 영예를 나타내는 훈장이 나라꽃인 무궁화와 결부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라꽃인 무궁화가 그만큼 한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우리나라는 국가의 원수인 대통령의 문장(汶障)까지도 무궁화이다. 무궁화는 예로부터 우리나라 전역에 퍼져 있었으며 꽃이 아름다고 피는 기간도 다른 꽃에 비해 길어서 우리 민족성을 상징한다고 해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꽃이다. 또한 추위에도 강하며 여름부터 가을까지 분홍색과 보라색, 자주색과 순백 등 여러 가지 빛깔과 종(種)모양의 꽃이 아름답게 핀다.

겨레의 노래인 ‘알이랑’과 마찬가지로 겨레의 꽃 ‘무궁화’역시 한국인의 역사와 같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우리 민족의 마음속 깊이 아로 새겨져 있어 아무리 떼어 내려고 해도 떼어낼 수 없는 꽃이 바로 무궁화이다. 무궁화는 중국에서는 일명 목근화(木槿花)라고도 부르는데 우리나라 국가인 애국가의 가사에도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이란 구절이 나와 단순한 창작이라고 보아서는 안 될 부분이다. 먼 옛날부터 우리 민족은 무궁화 피는 마을에서 평안함과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 온 백성들이었다. 권상로(權相老)의 「한국지명 연혁고」에 보면 우리나라를 가리키는 말이 194가지나 되는 이름 가운데 무궁화와 관련된 이름이 근방(槿邦), 근화향(槿花鄕),근원(謹原), 부상(扶牀)등상당수에 달하는데 모두 ‘무궁화나라’를 의미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우리의 선인들이 다른 꽃들보다도 유난히 무궁화를 애지중지 아끼고 사랑해왔던 이유를 민족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특히 단군조선의 역사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무궁화는 단군 조선 때부터 나라꽃으로 인연을 맺어 환화(桓華0,훈화(薰花), 천지화(天地花), 근수(槿樹) 등의 명칭으로 다양하게 불리었던 동이(東夷)의 꽃으로 고대시대에는 무궁화가 하나님께 제사지내는 선단 둘레에 많이 심어져 신성시되었고 15대 단군은 ‘훈화’를 뜰아래 심어 정자를 만들었으며 국자랑(國子郞)들은 ‘천지화’를 머리에 곳고 다녔던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중국 고대 지리서인 「산혜경」, 「훈화초•薰花草)에 기록되어 있고 우리 문헌인 「조대기」,「단군세기」,「규원사화」 등에도 기록되어 있다. 신라에서는 젊은 엘리트의 머리에 이 꽃을 꼿아 주어 ‘화랑(花郞)이라 했으며 설총은 이를 화왕(花王), 즉 ’꽃중의 왕‘이라 했고 조선왕조 시대에는 장원에 급제한 인재에게 임금이 직접 내리던 어사화(御賜化)를 바로 무궁화로 만들었던 것이다.

또한 고려시대에도 무궁화의 유래에 대해 서로 토론했다는 기록이 이규보(李奎報)의 「동국이상국집」에 나온다. 즉 근화를 두고 한 사람은 이 꽃이 끊임없이 피기 때문에 무궁화라고 했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 사람은 옛날 임금이 이 꽃을 사랑하여 온 궁중을 무색하게 했기 때문에 무궁화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 겨레가 살던 당에는 오랜 옛날부터 무궁화가 만발했다.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무궁화에 비유하여 ’무궁화 동산‘이라 불렀다. 그러나 지금은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애국가의 가사가 무색할 정도로 무궁화를 보기가 어렵다. 일제 강점기에 무궁화가 뿌리 채 뽑히는 수난을 겪었기 때문이다. 1910년 일본은 우리나라를 병탄한 후 나라꽃인 무궁화 말살전책을 쓰기 시작하여 무궁화는 눈 병나는 꽃이라 비방하여 가까이 가지도 못하게 하고 보지도 못하게 하여 민족정신을 잃게 만든 것이다. 「조선총독부 고등경찰 사전」에 보면 “무궁화는 조선의 대표적인 꽃이며 2천 년 전 부터 문헌에 나오는 꽃이다. 20세기 신문명이 조선에 들어오면서부터 조선의 유지들은 민족사상의 통일과 국민정신의 진작을 위하여 글과 말로 모든 꽃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지만 무궁화만은 여름에서 가을가지 3개월에서 4개월이나 연속으로 필뿐 아니라 그 고결함은 위인의 풍모라”고 찬미하고 있다. 삼일절 100주년을 맞아 나라꽃 무궁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아끼며 삼천리 금수강산에 만발하도록 국가가 장려하고 가꾸는 거족적인 국민운동을 벌여야 마땅하다.

함평신문  hpnews@hp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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