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12.21 11:06
‘육체의 질병은 의사가 치료하지만, 영혼의 병은 시인이 치료한다’라는 말을 원로시인이신 황금찬시인에게서 수없이 많이 들어왔다.

또한 ‘육체의 양식은 빵과 쌀이지만, 영혼의 양식은 책과 기도이다’하는 말도 여려 번 들어왔다. 되씹어 보면 육체와 영혼이 따로 있는 것 같지만 하나의 기체적인 커뮤니케이션 관계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면 육체와 영혼의 질병은 왜 걸리는 걸까? 현대인들이 주호 쓰는 언어체계나 기계문명의 한계를 넘지 못했기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대의 마음에 깊은 슬픔을 안기는 경우가 많다. 말과 글이라는 화살은 곧 피드백이 되어 자기 자신 또는 자기 자식에게 행운을 불러오기도 하고 불행을 자초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 문화예술계에서 말과 글이 그리고 향동이 일치하는 분이 98세 원로 황금찬시인이시다.

최근 예술원상을 받으시고, 얼마 전 황금찬시인 노벨문학상 한국후보 추대행사를 서울대 가천홀에서 가진 바 있다. 이날 남녀 1명씩 공동추대위원장을 뽑는 자리에서 공교롭게도 내가 뽑혔다.

27세 때 황금찬시인 밑에서 문학지도를 받고, 현대시학에 등단하는 계기가 되어 함평출신으로서 그렇게 큰 영광을 안았지 않나 싶다. 난 꿈에 부풀어있다. 내년에 파리와 노벨재단이있는 스톡홀롬을 방문할 명분이 섰기 때문이다.

세상은 문학이 아름다울 때 세상도 아름답게 보이는 법이다. 모든 예술중에서 우일하게 문학분야만 노벨상이 있는 걸보며는 문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짐작할만하다. 국민들이 매일보는 신문이나 방송이실은 보도문학, 속성문학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때 국민들은 웃고 즐기고 감동받는다.

인생의 정중에서 목마른 태양을 바라만 볼게 아니라, 하루의 일과가 끝난 후 좋은 책한권(양식)을 읽기 시작한다면 바로 그 사람이 영혼을 치료하는 시인으로 변모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