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09.10 09:19
품질이 더 좋은데도 전라도 쌀은 경기도 쌀 보다 값을 못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전남 장흥 영암 강진)의원이 9일 농협중앙회와 ㈜롯데상사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산 전남 무안의 ‘고향의 향기미’쌀 10kg들이가 경기도 여주군의 ‘대왕님표 쌀’ 10kg보다 30%가량 값이 낮았다.



㈜롯데상사는 쌀 유통을 위해 올해 전국의 제품 쌀을 시료로 품질 검사를 실시했는데, 마트에서 2만 5천원에 팔리는 전남의 쌀(10kg)은 종합점수 92점을 받은 반면, 이보다 만원 가까이 비싼 여주 쌀(10kg)은 종합점수 86점을 받아, 품질이 더 우수한데도 불구하고 전남 쌀이 값이 덜 나갔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인식에 원인이 있다며, 경기도 쌀이 밥맛이 좋고 가공이 잘 됐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달랐다. 실제로 작년에 농식품부가 선정한 ‘고품질브랜드 쌀’ 12개 가운데, 10개가 전남(5개)과 전북(5개)의 브랜드였다.



농협은 지난해 전국 8개 광역도에서 쌀을 매입했는데, 40kg 쌀 매입가격이 전남은 5만1436원, 전북은 5만1444원이었다. 제일 싼 곳은 경북으로 4만 1533원이었던 반면 가장 비싼 곳은 경기도였는데, 6만 500원이었다. 가장 비싼 쌀과 가장 저렴한 쌀의 차이가 30%이상이었다.



황 의원은 10일 열린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전라도나 경북의 농민들은 게으르고 농사를 잘 못 지어서 경기도 농민들만큼 값을 받지 못하는 것이냐”며 “농식품부가 공정하지 못한 현실을 바로 잡을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