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4.08.19 10:45
아내는 푸른 강물이었네
이상인
아내는 푸른 강물이었네
날마다 내 곁에서 흐르고 있었지만
가 닿기에는 너무 먼 강물이었네.
가만히 들여다보면
은어며 눈치며 잉어들이
반짝이는 추억을 퉁기며 헤엄치고 있지만
내가 뛰어들기에는 너무 깊은 울음이었네.
멀리에서 바라보면
아내와 나는 하나의 강물
다가와 바라보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두 줄기의 강물.
그러나 어이 하리
아내는 항상 내 곁에서 흐르고
나 또한 항상 아내 곁에서 흐르고 있는 것을
- 약력 전남 담양 출생. 1992년《한국문학》신인작품상으로 등단. 시집『해변주점』,
『연둣빛 치어들』,『UFO 소나무』, 한국작가회의,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 해보초 교감.
정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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