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2.08.13 09:54

잠월미술관은 올해 전남문화예술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레지던스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역량있는 작가 발굴과 작업공간 제공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는 산내리 레지던스 사업을 추진한다. 함평군 해보면 산내리에 위치한 창작공간 '예술인 사랑방'의 첫 입주작가는 김광웅(평면회화), 김병균(한국화), 엄기준(평면회화) 등 총 3명으로 공개공모 및 심사를 거쳐 선발되었다.
세명의 작가가 산내리에서 작업을 진행한지 한 달반이 지난 지금 산내리 마을 곳곳에서는 마을주민, 일반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길섶예술프로젝트가 한참이다. 길섶예술프로젝트는 작가들이 꽉 막힌 작업 공간 안이 아닌 마을을 캔버스 삼아 마을전체를 작품화함으로써 지역민과의 소통을 실험하고자 기획된 레지던스 프로젝트이다.
김광웅 작가는 색색의 페인트로 어둡던 마을 벽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 기간 동안 광주예고 학생들이 참여해 작가와 함께 합동벽화를 제작한다. 학생들은 작가에게 벽화 그리는 법을 배우고 직접 벽화제작에 참여하면서 1박 2일동안 레지던스를 체험 한다.
한국화가 김병균 작가는 윗마을에 마을주민들과 함께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골목길을 꾸민다. 시와 한폭의 산수화가 어우러지는 벽화를 본 마을주민들은 서로 우리 집 벽에도 그려달라며 작가에게 시원한 물과 과일을 건넨다.
엄기준 작가는 잠월미술관 앞에 커다란 야자수 나무를 심었다. 작가가 나무판을 이어서 만든 야자수 나무가 산내리의 더운 여름을 조금이나마 식혀주는 듯 하다
미술관에서 주로 전시되던 예술작품이 마을 안으로 들어오니 마을 어르신들도 싱글벙글 신이 나셨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시적이지만 작품들은 오래도록 마을에 남아 마을 주민뿐아니라 산내리를 찾아오는 관객들에게도 소소한 재미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프로젝트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김병균, 엄기준 작가가 참여하는 기획전시 이색작업실展이 8월 7일부터 8월 25일까지 잠월미술관에서 열리며, 8월 10일부터 12일, 3일간은 작가들의 창작공간인 ‘예술in사랑방’을 오픈한다.
잠월미술관장(김광옥)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작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과 예술가들 간의 문화적 만남과 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작가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레지던스 공간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앞으로 더 많은 작가들의 작업을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