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8.06.30 12:02

‘칭찬합시다’ 제 3호 임승규 씨



본지는 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고 지역과 주민을 위한 희생, 봉사를 실천하는 함평인을 매주 발굴해 알리는 ‘칭찬합시다’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칭찬합시다’ 코너는 본지 편지방향과 무관하며 선정된 대상자가 다음 호에 게재될 대상자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됨을 밝혀 드립니다.
앞으로 각종 봉사와 선행을 펼치는 함평인을 소개하는데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지난 2004년 평생 농사 밖에 모르고 생화하던 손불면 대전리 한 촌부가 거금 1억 원을 장학회에 희사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당시 대부분 사람들은 “돈이 엄청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쉽게 1억을 기증했을 것이다”, “지역에서 유지 행세를 하면서 잘난 척 하는 사람일 것이다”는 등 많은 추측을 남발했다.
하지만 본지가 인터뷰를 실시한 ‘칭찬합시다’ 제 3호 주인공 임승규 씨(77세)는 말 그대로 ‘시골 농부’ 그 자체였다.
농사일을 하던 도중 시간을 내 간단한 세면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한 임 씨는 온화한 모습으로 인자한 아버지처럼 말을 시작했다.
임 씨는 “평소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어려운 이웃에 대한 봉사를 실천하겠다는 각오로 생활하고 있다. 또 항상 자식들에게도 학업을 마치면 남을 위한 봉사에 전념해야 한다는 말을 했었다”고 밝혔다.
또 “작고한 부친에게 전·답 (600여 평)을 물려받은 후 성실하게 생활해 현재 전·답을 1만여 평으로 늘렸다. 젊은 시절에는 돈을 벌기 위해 가마 짜기, 땔감 팔기 등 숱한 고생을 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2004년 임 씨는 늘 마음에 품어왔던 봉사를 실천코자 부인 이귀례 여사와 큰 아들 임종헌 씨(50세) 등 자녀들과 협의를 거쳐 손불면 소재 성연장학회에 1억 원을 기부했다.
그 결과 올해 4월 치러진 손불면민의 날 행사에서 성연장학회는 대학생 4명에게 각 1백만 원, 고등학생 2명에게 각 50만 원 등 총 5백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역과 주민을 위해 어렵게 모은 재산을 헌납한 임 씨는 선행을 인정받아 2004년 함평군민의 상, 2005년 손불면민의 상을 수상했다.
부인 이귀례 여사와 사이에 5남 2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잠시 벗었던 작업복을 입고 일터로 향하는 임 씨의 뒷모습이 6월 햇볕 때문인지 무척 눈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