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8.05.20 10:02

폐교



기울다가
기울어지다가
차라리 누워버리고 싶은
삭고 여윈 세월


헐리고
떡 벌어진 벽
어지럽게 버려지고...


떠들 썩 당당했던 
꽃망울들은  
어디에서 영글고 있는지


텅 빈 교실 안에는
스산한 바람이
스쳐 지나가고


잡초 밭 운동장에
가로 드리운
분홍빛 노을만이
추억을 보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