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8.03.31 10:01

정현철 의장 탈당 성명서를 보면서



정치(政治)는 통치와 지배, 이에 대한 복종, 협력, 저항 등의 사회적 활동을 총칭하는 말이다.
또 도의(道義)는 사람이 마땅히 지키고 행하여야 할 도덕적 의리, 신의(信義)는 믿음과 의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정치인(政治人)은 정치에 활발히 참여하거나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갖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말하고 이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이유는 국가 이익, 국민 이익, 정당 이익, 개인 이익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인은 개인의 이익에 앞서 정당, 국민, 국가에게 이익을 주는 활동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유권자인 국민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즉 지역과 주민의 뜻에 의한 대의적 판단이 아닌 개인 사정이나 이익에 따른 정치적 명분 번복, 당적 변경, 탈당 등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최근 한나라당, 통합민주당 등이 과거 탈당을 일삼거나 당적을 자주 옮기는 정치인에 대해 4·9 총선 공천을 배제한 것이 시대적, 정치 현실인 것이다.
최근 통합민주당 탈당을 결행한 정현철 함평군의회 의장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을 느꼈다.
물론 정 의장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 따라 지역, 주민을 위한 탈당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이해하기 힘든 점이 많다.
정치인은 ‘도의와 신의’를 목숨처럼 소중히 여겨야 하는데 이를 헌신짝 버리듯 저버리는 행태는 유권자인 주민의 마음을 슬프게 할 뿐이다
특히 자신의 당선에 결정적 도움을 준 정당과 관계자들을 배신하고 입에 담지 못할 독설을 퍼부은 것은 정치인의 도의와 신의에 어긋난 것이다.
지역과 주민, 소속 정당의 선택으로 등용한 정치인은 지역, 주민, 정당에 대한 도의와 신의를 지킬 책임을 가지고 있다.
만약 정치인이 자신의 등용에 도움을 준 단체와 사람들에게 도의와 신의를 지키지 못했다면 자신의 자리를 지킬 명분도 사라진 것이다.
허울 좋은 명분과 감언이설로 단체와 사람을 속여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잘못을 덮으려 했던 정치인들이 큰 곤경과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유권자인 함평군민 한 사람으로서 정 의장에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