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7.08.30 14:02

자생력(自生力)



 성하의 계절 찜통이 연일 계속되는 무더운 여름철이다. 반면에 온 천지가 푸르름으로 물결치는 낭만의 계절이기도 하다.
 곱게 자란 숲속에서 산림욕이나 등산을 하다보면 불볕 같은 햇빛을 가려주고 상큼한 맑은 공기를 풍겨주고 있어 푸른 숲의 고마움을 만끽하면서 아름드리 수목이 하늘을 찌를 듯 한 기세로 자라고 있음에 자연의 신비스러운 이치(理致)를 깨닫게 된다.
 한 나무가 훌륭한 성목(成木)이 될 때까지는 많은 난관과 경쟁을 거치면서 자생력으로 살아남게 되는 것이다.
 떡잎부터 어린나무가 자랄 때에는 자기 영역이나 토양의 영양분을 잡초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옆으로 뻗는 많은 가지를 내어 잡초나 다른 나무를 제압해 가면서 자란다.
 그러다가 어느 때 자기 영역이 확보가 되면 이제는 옆으로 뻗는 가지생산을 줄이고 다른 수목들과 피나는 경쟁을 하면서 하늘을 향해 키를 키우게 되는 것이다.
 그래야 햇빛을 많이 받아 탄소동화란 공장을 가동하여 다른 나무에게 제압당하거나 죽지 않고 영양분을 만들어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신을 유지하고 후세를 기약하기 때문이다.
 나무 하나 하나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살아가면서 인간에게 고마움을 주는 것은 나무 자신으로 봐서는 온갖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자생력이란 큰 인내와 힘과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치에서 인장지덕 목장지패(人長之德 木長之敗)란 말이 생겼나보다.
 이뿐 아니라 각종 식물들은 우리 인간이 신비스러울 정도로 종족번식 수단이나 방법 등 살아남고 남보다 잘되기 위한 고단수 자생력을 가지고 있다.
 자생력은 식물뿐만 아니라 각종 동물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육식을 하는 독수리라는 새는 높은 산이나 해변가 벼랑 끝에 가시 돋친 나뭇가지로 둥지를 튼 다음 알 날 자리만 포근한 들풀을 깔아 알을 낳고 품어 부화를 시킨 다음, 새끼독수리가 두발로 일어설 정도가 되면 포근한 자리는 없애버리고 가시둥지만 남게 한다.
 그래야 새끼독수리가 가시에 찔릴가봐 앉지 못하고 서 있게 만들어 사냥을 잘할 수 있게 튼튼하고 강한 다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새끼독수리가 날개가 조금 자라면 어버이 독수리는 날개에다 새끼독수리를 안고 공중 높이 나르다가 흔들어 새끼를 떨어뜨려 놓고는 땅바닥이나 바다에 떨어질 위험이 있을 때는 어버이 독수리가 재빨리 구해준다.
 이렇게 수없이 훈련과 교육을 시켜 주기 때문에 튼튼하고 강한 독수리가 되어 사냥을 하여 먹고 살아갈 수 있게 자생력을 길러 준다는 것이다.
 새끼까마귀의 자생력을 길러주는 방법은 너무나 잔인하다.
 까마귀는 둥지를 틀고 알을 낳고 부화시켜 병아리 까마귀가 되면 어버이 까마귀는 새끼에게 해 주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한다. 먹을 것부터 외적침입을 막는 일까지 새끼까마귀가 다 해결해 가면서 살아가야한다.
 아무 도움 없이 악착스럽게 살아온 새끼가 어른이 될 쯤 이면 어버이 까마귀는 날개에 털이 빠지고 날수가 없게 되어 먹이를 구할 수가 없어 죽을 수밖에 없을 때 어른이 된 새끼까마귀는 눈물겨운 과거사는 상관하지 않고 날 낳아준 하늘같은 부모님 은혜에 효성을 다하고 먹을 것을 구하여 정성껏 봉양을 다하는 새라고 해서 예부터 반포조(反哺鳥)라고 하고 사람에게 효성을 이야기 할 때 까마귀의 예를 들어 반포지효(反哺之孝)란 교육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병아리 까마귀는 태어날 때부터 자생력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파충류 중에 살모사(殺母蛇)란 뱀은 다른 뱀같이 산란(産卵)을 하지 않고 유일하게 새끼를 낳는다고 한다. 그러나 살모사는 란태생아(卵胎生兒)라고 어미 뱃속 알에서 부화된 후 새끼로 출산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살모사가 새끼를 낳을 때는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가 새끼를 땅으로 떨어뜨리며 출산하는데 어린 새끼살모사에 독이 많아 어미를 잡아먹는다 해서 살모사(殺母蛇)란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새끼살모사의 자생력을 길러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한다.
 식물이건 동물이건 자신은 물론 후세들이 살아남게 만들고 성공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혹독하고 잔인하리만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냉철한 훈련과 교육을 하는데 우리 현 사회에 자녀들의 자생력은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