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7.07.05 10:02

함평군이 과거 안기부인가?



 함평 지역은 비밀이 없는 너무나 투명하고 개방적인 사회인 것 같다. 각종 사회단체의 회의 토론이나 친한 사람들과의 모임 내용, 친구와 술자리에서 술안주 삼아 나누었던 사적인 농담까지 다음날이면 함평군에 퍼지기 일쑤다.
 특히 일부 공무원과 특정인, 특정집단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모임이나 술자리에 참석한 경우는 회의 내용이나 사적인 대담이 지역에 전달되는 속도는 더욱 빠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일부 공무원과 특정인, 특정집단 등과 친한 사람들이 각종 사회단체나 개인적 친분 관계 모임 등에 가입하려고 애를 쓰는 이유’와 ‘이들이 회의나 모임이 개최되는 날은 업무 약속 등 만사를 제쳐 놓고 꼭 참석하는 이유’ 등 이다. 
 특히 일정한 수입으로 각종 애경사 비용을 지출하는 공무원에게 매월 납부하는 회비는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다. 또 최근 공무원이 오후 6시에 퇴근하면 ‘역적’이라는 말이 있는데 대부분 사회단체 모임은 오후 6시 정도에 열리고 있다.
 이처럼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감수하고 일부 공무원과 특정인, 특정집단 등과 친한 사람들이 각종 모임에 가입하고 참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보 수집’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이들이 개인적 술자리에서 나눈 사적인 대담까지 무의식적으로 기억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공적 또는 사적 정보’를 제공하면 누군가가 정보 제공자에게 대가를 지불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대다수 공무원 또는 주민들은 자신의 동료 또는 믿고 의지해야 할 공무원에게 고충 고민 등 진실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 ‘정보 수집과 제공’으로 인해 주민들이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고 있어 아름다운 고장 함평에서 믿음과 신뢰가 사라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일부 공무원과 특정인, 특정집단 등과 친한 사람들이 수집하고 제공하는 정보가 결국 자신과 친밀한 관계의 사람들의 문제라는 점이다.   
 정보ㆍ수집 제공자들은 자신의 개인적 출세와 이익을 위한 정보ㆍ수집 제공 행위가 선량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처럼 함평에 만연한 정보 수집은 과거 ‘반공’을 이유로 안기부가 정보정치를 자행했던 행태와 매우 비슷하다는 여론이다.       
 단체나 개인에게는 지키고 간직하고 싶은 비밀이나 추억이 있다. 그토록 소중한 비밀이나 추억을 상대방에게 알려 준다는 것은 상대방이 “비밀이나 추억을 꼭 지켜 줄 것이다.”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신뢰와 믿음을 저버린 사람들이 나쁜 지, 달콤한 유혹으로 이간질을 시키고 믿음과 신뢰를 버리도록 유도한 사람이 나쁜 지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다.
 옛날부터 “먹을 것이 많고 인심 나쁜 고을보다 먹을 것은 없지만 인심 좋은 고을에서 살기가 더 편하다”는 말이 있다.  
 빠른 시일 내 함평이 믿음과 신뢰가 통하는 고장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