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7.05.25 09:03

어른이 없는 사회




 지난 5월 4일 어버이날을 며칠 앞두고 학교면에 있는 학다리교회를 찾았습니다.


 부모님 모두 세상을 떠나신 저는 이 맘 때가 되면 마음이 허전해 집니다. 그러기에 제가 나고 자란 고향, 함평의 어르신들은 저에게 부모님과 같다는 심정으로 지금은 그리워도 뵐 수 없는 저희 부모님을 떠올리며 교회로 향했습니다.


 학다리교회의 조남현 목사님과 노인대학 100여 어르신을 뵈니 오월 햇살이 주는 부모님의 그리움이 그나마 채워지는 듯 했습니다.


 “어르신들을 뫼시고 어떤 말씀을 나눠야 할까?” 생각하기에 앞서 먼저 어르신들의 건강한 웃음과 활기찬 음성에 저 역시 기운이 두 배가 되었습니다.


 결코 지식과 학문에 견줄 수 없는 세상이 주는 지혜의 가르침과 세월의 연륜이 전하는 여유로움을 꽉 채우신 어르신들 앞에서 제가 감히 인생을 논할 수는 없지만, 제가 살아 온 과거를 통해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의 책임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르신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활력이 생겨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가 어릴 적에 마을의 어르신들은 많은 경험을 통한 통찰력으로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해결해 주신 곤 했습니다. 한마디로 요즘의 상담자와 같은 역할이셨지요.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