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7.01.18 09:05






 군부독재의 탄압으로 인해 국민의 자유와 인권이 짓밟히고 민주주의가 유린당하던 암울한 시절, 얼어붙은 동토의 가슴 아픈 현실 속에서도 함평의 민주시인 양성우는 희망을 소망하며 ‘겨울공화국’을 노래했다.


 결국 시인이 소망하던 민주주의는 이제 어느 정도 참된 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대다수 농촌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우리 고장 함평도 가난과 낙후가 악순환 되고 있는 어렵고도 힘든 제반 여건에 처하여 있으니, 어찌 보면 오늘의 우리 현실이 겨울 공화국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우리 고을 함평은 넓고 평화로운 들녘을 지닌 곡창지대로 훈훈한 인심이 넉넉하게 넘쳐나는 풍요의 터전으로서, 전라도 관찰사를 지낸 ‘이서구’가 호남의 여러 고을을 노래한 호남가에서 첫 고을로 명명한 멋들어진 고을이었다.


 또한 역사의 현장에서 나라와 민족이 어려울 때마다 구국과 애민의 의(義)라는 기상으로 함평인의 기개를 자랑했던 함평은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정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살만한 고을이었다.


 하지만 1970년대 이농현상과 맞물려 함평군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 1965년 14만을 헤아리던 인구가 현재 4만을 밑도는 실정이니 실로 격세지감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다행히 민선 자치시대가 열리면서 ‘청정함평과 미래를 향한 푸른 함평’이란 군정구호 아래 모든 군민이 함평군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쳤고 행정은 친환경 농산물 판매 등을 통한 주민 소득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나비축제’가 친환경축제로 널리 명성을 떨치고 있고 내년에는 2008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가 개최되는 등 함평군 발전을 위해 모든 이들이 부단한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함평군이 대내외적으로 아름다운 친환경 고을로 자리매김 했음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면적 현실에서 군민이 느끼는 풍요는 넉넉하기 보다는 많은 점에서 어렵고 힘든 실정이다.


 물론 5백여 명의 공직자와 4만 군민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아 함평군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솔직히 “희망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군민 모두의 고민과 한숨은 깊어가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함평인 모두가 다시 가다듬어야 할 명제는 무엇인가?


 특히 1년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엑스포 개최를 생각해 볼 때 함평인 모두의 자세는 보다 분명하고 냉정해져야 한다.


 우리 고을의 발전을 정치논리, 특히 선거논리로 풀려고 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함평군민 대다수가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에 이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엑스포를 준비하는 과정은 ‘돌다리도 두드려 보는’ 심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앞으로 엑스포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점들을 보다 솔직하고 분명하게 군민들에게 알리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아주 작은 이익 하나라도 내 고향기업이나, 업체 또는 군민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제반 관계자들이 명심해야 할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