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7.01.09 18:00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지대만 함평신문 취재부장)




 5·31 선거가 끝난 후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데 한 달, 낙선의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한 달, 두 달여의 방황을 마치고 단식에 돌입했다.


 단식을 하면 신체 건강을 회복하는 것과 동시에 정신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몸에 축척된 독이 사라지고 사물에 대한 직관력과 사고에 대한 예지력이 어느 정도 생긴다.


 아무튼 준비기간과 일주일의 단식, 보름정도의 회복기를 거치면서 많은 시간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다.


 98년 함평신문 입사 전의 지대만, 함평신문 취재부장 지대만, 각종 사회단체 속의 지대만, 군 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지대만, 개인으로서 지대만.


 지난 시간 속 갖가지 의문점에 대해 혼자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던 도중 마지막으로 뇌리에서 맴도는 한 가지 질문은 “내가 지금 단식을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것 이었다.


 결국 나 스스로 찾은 해답은 ‘새로운 시작’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어느 곳에서, 어떻게 출발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도 찾았다.


 인생의 전환점을 안겨 준 함평신문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해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어 가기로 결정했다.


10월 10일, 함평신문 취재부장 사령을 받고 출근한 지 한 달여가 지났고 함평신문도 창간 9주년을 맞이했다. 지금까지 다양한 삶을 살았던 지대만은 이미 과거속의 인물임으로 깨끗이 잊기로 했다.


 함평신문 취재부장 지대만으로서 함평신문 창간 몇 주년까지 기자의 신분을 유지할 지 알 수 없지만 이제부터 과거 다른 삶의 지대만은 모두 잊고 함평신문 기자로서 본분과 직책을 성실히 이행할 생각이다.


 그리고 앞으로 나에게 또 다른 삶이 주어진 다면 그 선택된 삶에도 현재처럼 최선을 다 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끝으로 본지 김용균 회장이 10월 30일 자 함평신문 칼럼 속 맹자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가슴속 깊이 새겨 본다.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마음과 뜻을 괴롭히고 뼈가 깎이는 듯 한 고난을 당하게 하며 몸을 굶주리게 하고 생활을 곤궁에 빠뜨려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하느니, 그러한 까닭은 마음을 단련시켜 능히 그 사명하는 바를 감당하게 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