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6.10.16 17:05



 

                                               김용균 본지회장


벌거벗은 임금님




우리에게 잘 알려진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동화가 있다. 동화에는 늘 자신이 최고인 양 생각하는 왕이 등장하고 왕의 어리석음을 이용,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재단사가 등장한다.


교만과 어리석음에 빠진 임금님에게 간교한 재단사는 “훌륭하고 정직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천으로 왕의 옷을 만들겠다”고 한다. 사실은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다. 결국 아무것도 입지 않은 왕은 자신의 교만과 어리석음을 감추고 ‘훌륭하고 정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포장하기 위해 마치 옷을 입은 양 행세를 한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은 아무것도 입지 않은 왕을 보고도 신하와 백성, 모두 “왕이 멋진 옷을 입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결국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한 어린이가 “왕이 벌거벗었다”고 외치고서야 왕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된다.


참으로 재미있고 웃긴 이야기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충고를 알려주는 동화다.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 벌거벗고 다닌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그것도 사회에서 존경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리고 벌거벗고 길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에게 박수와 칭찬을 보낸다면 납득이 될 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