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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한의사 성공사례① - 정현모 Tahara Network 이사
“해외시장 험난하지만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
2011년 10월 05일 () 09:57:57 석병훈 기자 huni@mjmedi.com

 

   

 

 “미국내 한의학 컨텐츠시장 진출도 추천할 만 프랜차이즈 한의원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어 가족과 함께 희망지역 먼저 여행하라”

해외진출을 갈망하는 한의사들이 계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두려움이 함께 공존하는 가운데 실제로 해외에 진출해서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한 한의사들의 사례를 몇 차례에 걸쳐 소개하려 한다. 첫 회로 정현모 Tahara Network 이사를 만나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정 이사를 해외진출 성공사례로 꼽았으나, 정 이사는 성공이 아닌,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적응한 것뿐이라고 한다. 어쨌든 그의 미국진출 경험담과 조언을 통해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미국 진출을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한의대를 입학하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졸업하면 미국으로 가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1학년 때부터 계획을 세운 터라 미국에 대한 부담감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미국에 본격적으로 가기 전 몇 차례에 걸친 방문으로 현지 한의원의 사정을 파악할 수 있었고, 그만큼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가자마자 개원하지는 못했습니다. 지금이야 편하게 말을 하지만 당시에는 새벽에 신문배달하고 오후에는 자동차 세일즈맨을 했습니다. 힘들 때마다 “이 일은 내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며 버텼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미국이란 나라에 적응하고 터득하고 나서야 한의원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처음 한의원 개원 시 상황은 어떠했습니까?

생벌침을 이용했는데 한의원 운영이 잘 됐습니다. 보통 한의원 매출은 보약인데 미국인들은 워낙 체격이 좋고 튼튼하기 때문에 보약 먹을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 생각한 것이 차라리 보약 보다는 거꾸로 몸에 나쁜 것을 제거하고 체중을 감량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싶었습니다. 기존에 다이어트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의외로 빨리 프로그램이 정착되고 효과가 눈에 띄도록 좋았습니다. 그래서 광고 마케팅 없이도 입소문을 통해 환자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 자신의 선택에 후회해 본 적이 있습니까?

아뇨, 굉장히 만족합니다. 자녀의 교육환경을 비롯해서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할 수 있습니다. 공공법규가 강하다보니 질서나 외부적인 환경들이 저한테는 잘 맞았습니다. 가정적이고 여유로운 생활을 좋아하시는 분들 혹은 취미생활을 즐기는 분들한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물론 수입적인 부분만 놓고 본다면 아마 국내 개원이 낫습니다. 사람을 고용하는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모든 일을 자기가 배워서 직접 하게 됩니다. 자동차나 집수리를 비롯해서 심지어 이발까지 부인이 직접 내 머리와 아이들 머리를 깎아줍니다. 이런 식으로 비용적인 부분에서 절약하면 충분히 여유롭게 지낼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한의사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천하시는 편인가요?

주관적인 것 같습니다. 해외진출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강력히 추천하나 국내 개원생활에 만족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성향에 좌우되는 문제이므로 절대로 여기저기 해외진출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 해외에서 한의학의 위치는 어떻습니까?

가능성은 있지만 주류가 아닌 대체의학으로서의 인식이 강합니다. 위상이 메디컬 닥터보다 한참 아래 입니다. 한국에서의 의료인으로 대접받는 거에 비하면 그 차이가 큽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험회사 측에서도 사람들을 관리해서 병을 예방하는, 진짜 효과가 있는 의학에 접근을 합니다. 대신 정말로 사람을 잘 치료하고 관리하는 툴이 있어야 합니다. 특정 소수만 가능한 프로그램은 환영받지 못합니다. 치료 프로토콜 매뉴얼이 셋업되고 공유되어 모두가 할 수 있는 시스템. 이런 것들이 한의계에 셋업되면 충분히 보험회사나 질병관리 측에서 우리에게 환자를 공급하게 될 것입니다. 돈이 없이도 보험카드만 가지고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 이런 시장이 이제 막 열리고 있는 중 입니다.

- 아무래도 한국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지 않나요?

 매출부분이 상당히 차이가 큽니다. 그리고 한국의 생활수준과도 다릅니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누리던 혜택을 누리려면 그 만큼의 비용이 더 들어갑니다. 결국 수입은 한국보다 적으니 어느 부분을 포기해야 하고 어떻게 준비를 할지 계획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 보험과 비자에 대해 조언하신다면?

개인 한의원은 미국 보험시장에 들어가기가 힘듭니다. 솔루션은 오로지 자생이나 함소아, 한의사협회 등을 이용하는 것뿐 입니다. 미국은 프랜차이즈 위주의 나라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의료소송문제 등의 법률문제, 계약문제, 마케팅문제 등의 비용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혼자 감당할 수 없습니다. 프랜차이즈 한의원이 뒤에서 서포트 해주고 원장님들은 순수하게 진료만 보고 페이를 받는 구조. 이런 구조가 아니면 정말 어렵습니다. 의료소송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큰 규모가 될 수밖에 없고 프랜차이즈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비자는 E-2 소액투자 비자가 자유롭고 쉽습니다. 영주권 문제는 EB2가 접근하기 좋은데 스폰서가 있어야 합니다.

- 한의사가 공략할만한 시장분야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저는 체중을 감량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닙니다. 질병관리 부분이 반드시 같이 들어가야 보험 쪽에서 접근이 유리합니다. 고혈압으로 접근한다든지 질병치료의 보조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일반 로컬 원장님들이 다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은 많습니다. 한약차 시장이나 꼭 한의원을 개원하지 않더라도 농사나 한약재배에 관심 있고 다른 한의사분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분야, 한의학 관련 어플리케이션, 한의학 소셜네트워크 등 아이디어만 있다면 무한한 미국 컨텐츠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이번 방한 목적은 타하라 네트워크 준비입니다. 미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세팅하고 한국 원장님들 위주로 보급시킬 생각입니다. 그래서 보험회사와 잘 연결되어 우리의 한의학적 생각이 들어간 치료프로토콜이 미국 시장에서 질병관리툴로 인정받아 계약을 맺는 것이 목표입니다.

- 끝으로 민족의학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현지 다른 한의사 분들도 처음에는 마켓을 운영한다든지 다른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빨리 미국 생활문화를 알고 배경과 지역적인 특성을 알아야 진입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언어 준비는 무조건 해야 합니다. 미국인을 상대하는 것이므로 영어는 기본입니다. 영어를 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영어 따로 비자 따로 한의원 따로 이런 마인드는 절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꼭 한번 먼저 미국에 부딪혀 보길 권합니다.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가고 싶은 지역으로 여행을 가 맞는지 안 맞는지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군다나 가족과 함께 가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인이 싫어하거나 자녀들이 부담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석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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