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2.08.05 17:04
학다리 고등학교(교장 김준기)가 지난 7월초 실시한 기말고사에서 교사들의 감독 소홀로 부정시험(컨닝)을 치렀다는 내용이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까지 올라 도마 위에 올랐다.

학다리 고등학교(이하 학고)학생 10여명의 네티즌이 참여한 이번 논란은 한 학생이 "7월 8∼11일(4일 동안)의 기말고사에서 부정행위가 과반수가 넘어 재시험을 봐야한다"는 내용과 나머지 학생은 "재시험이 웬 말이냐 절대 볼 수 없다"는 대립적인 글과 함께 학교측의 재시험발표에 불만을 표시한 내용이다.

한 학생이 올린 글로 부랴부랴 "재시험을 본다"는 학고 측의 대응은 학생들에게 불씨로 작용, 재시험을 볼 경우에는 출석거부 등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또한 청와대 게시판에 6∼7명의 학생이 재시험 결사 반대의 글을 13∼14일에 걸쳐 올렸다.

이러한 파장이 연속되자 학고 관계자는 다시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해 재시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횡설수설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렇게 갈피를 잡지 못한 대응은 학고 생들의 시각에 권력(청와대)앞에서 오금을 저리는 모습으로 비춰졌다는 내용의 글도 있다.

또한 등한시한 시험감독과 학교당국의 처사에 대해 오랜 전통의 학고의 명예에 먹칠을 한 행위라는 글과 학부모의 입장도 동일하게 나타나 학교측에 비난의 눈길을 보냈다.

한편 학고는 학생들의 설문조사를 적극 수용, 재시험을 전면 백지화하여 논란의 불길을 잠식시키고 1학기 학사일정을 마무리하고 하계방학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