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2.08.05 17:04
군 의회가 새 집행부를 구성해 공식 출범했다. 지방선거의 어려운 관문을 뚫고 기초의회에 입성한 의원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번 의회 의장선거의 경우 3차례에 걸친 투표로 결선 접전 끝에 김만환 의원이 연장자 당선원칙에 따라 의장에 당선되었다. 의회구성에서 남은 작은 불씨도 일소하고 함평군의회는 새로운 모습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주민들 속에 일렁이고 있다.

이러한 기대로 출범하는 의회는 주민들의 이 같은 바램을 저버리지 말아야한다.

새삼스럽지만 우선 주민의 편에 서서 주민을 위해 일해야한다. 이는 다분히 교과서적이지만 그 동안 군민은 정당의 입장이나 단체장의 의중에 쉽게 휘말렸고 의원 개개인은 이런 저런 이해 관계에 따라 주민의 편에 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의회는 또 지방자치단체를 감시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해야한다. 지방의회의 본래 기능은 자치단체에 대한 감시 견제에 있지만 그 동안의 의회는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했는가? ......의문이다.

지금 닻을 올린 의회는 군정에 대한 감시 견제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겪은 시행착오와 문제점에 대해서도 군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바로 잡아야한다.

보완되고 개혁된 의회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의원 한사람 한사람이 공부하고 연구해 실무에서 전문가적인 지식이 절실히 요구된다.

지난 의회의 경우 관련조례의 제정 등 모범이 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아직도 풀뿌리 지방자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우선 의회는 회기를 열려면 주민에게 충분한 홍보로 자발적 주민참여를 유도해 보다 많은 주민이 참여 할 수 있게 하고 방청한 주민의 소견과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는 시간적 공간도 배려해야 한다.

방청에 참석한 주민도 이해 할 수 없는 결론이 회의석상에서 돌출 되지 않고 결론만을 발표하는 형태의 현 의사일정은 주민의 참여는 기대하기 어렵다.

주민이 주인이라는 어구만 그럴듯하게 사용할 뿐 주인이 참여한 일정에서 의원실에서 또는 다른 자리에서 결론을 가져와 보고만 하는 형태는 과감히 탈피해야한다. 또 의원은 의원에 합당한 행실을 해야한다.

입성한 의원 중 한 의원은 의원이 되기 전 자신의 사업장이 행정적 불이익을 받았다는 개인적인 해석으로 당시 집행을 담당했던 행정을 파헤치겠다는 등 보복성 발언을 함부로 해 군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의원 자질이 부족한 언행이라며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공인된 몸으로 개인적인 감정과 사심을 버리고 군민의 대표자, 봉사자로 합당한 모범을 보여야할 의원이 이러한 사실을 절대로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신분에 맞는 본분을 지켜 나아갈 때 군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망을 받는 의원과 의회로 거듭날 것이다.

이제 지역간 갈등과 부조화를 씻고 군민이 화합하고 단결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개혁적이고 의욕이 넘치는 새 의장이 이끄는 제 4대 군 의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제 4대 의회 구성원 모두는 지역과 주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 해주길 기대한다. 의회는 의회의 몫을 충분히 하고 집행부는 집행부의 역할을 충실히 다 할 때 함평의 미래가 밝아 질 것이다.

주민들은 새로 구성된 의회에 대한 기대와 희망에 부풀어 있다. 이러한 기대에 한치 어긋남이 없는 함평군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는 의원들은 지역 민에게 화합과 희망을 심어주는 큰일을 함평군의회가 선도해 나가기를 바란다.

/김 용 균 함평신문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