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5.28 10:38

 임 용 수/ 의원

전라남도의회

  30년 전만 해도 등교시간이면 학생들로 인해 버스는 출근 시간대의 서울 9호선 지하철처럼 가득 차있었다. 5일마다 열리는 함평장터에는 관광객이 아닌 군민 만으로도 북적거리고 활기가 넘쳤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함평군 인구수는 1965년 14만 여명에서 2021년 3만1,700여명으로 줄었다. 함평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전국평균 16.5%의 두 배가 넘는 37%다. 전라남도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더욱 걱정되는 것이 유·초·중·고 학생수가 2016년에는 3,100명, 2021년에는 2411명 그리고 2025년에는 2149명으로 점차 감소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함평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으려면 현시대의 청년이 바라는 모습으로 함평을 변화시켜야 한다.

첫째는 일자리 확보다. 함평군 최대 규모의 빛그린산업단지가 광주·전남 상생협력 모델로 2009년 9월 30일 함평군 월야면과 광주 광산구 삼거동 일대에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고, 1·2단계로 나눠 조성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빛그린산단은 친환경 자동차산업에 특화된 국가산단으로 산단 내 직접고용효과와 간접고용효과를 고려한다면 함평경제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빛그린 산단 분양 활성화를 위해 유치 가능한 기업을 확대해 입주희망기업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핵심소재로부터 부품, 모듈, 최종 완성된 자동차까지 하나의 밸류체인을 형성해 선순환 구조를 갖추는 한편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융복합 시너지 효과를 거둘만한 2차전지·수소에너지·인공지능 등 미래신산업 업종으로 확대하기 위한 업종 발굴 노력이 필요하다. 함평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고, 입주기업의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물류기반산업의 유치도 고려해 볼 만 하다.

이러한 빛그린산단 성공을 위한 노력과 이미 조성된 동함평산단, 해보농공단지 등 지역의 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제조산업과 함께 천연자원을 활용한 해양바이오·천연의약품 산업 등으로 확장해 나간다면 청년들의 유입을 위한 일자리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중요한 변화는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것이다. 정주여건 개선 없는 일자리 확보는 일시적이고 형식적인 청년층 유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함평에 정착하고 함평에서 함평의 미래 세대를 키워내야 함평의 미래가 있다.

함평의 활기찬 모습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두 가지 변화를 제시해 보았다. 이외에도 다양한 정책과 사례들을 군정에 접목하려는 시도는 계속되어 지방소멸위기의 시대에 지역에 맞는 변화의 방향을 찾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