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1.03.07 12:07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

분에 넘치는 영광입니다. 제가 더러 상을 받는 편이지만, 오늘 받은 상이 가장 자랑스럽습니다.


흠이 많은 저에게 이렇게 큰 영광을 허락해 주신 ‘일치를 위한 정치포럼’ 김성곤 원희룡 김낙성 공동대표님, 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정성호 회장님, 그리고 대학생모니터단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닮고 싶었던 박희태의장님께서 저희 수상자들을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근혜 전대표께서 저희들과 함께 이 상을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수상자 가운데 박 전대표가 계시지 않았더라면, 기자들이 이만큼 많이 오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좌중 웃음).


저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유창한 웅변가와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저는 눌변에 가깝습니다. 제가 한 것은 기껏해야 틀리지 않게, 건방지지 않게, 남에게 상처주지 않게 말하려고 끙끙거린 것뿐입니다. 저의 그런 노력이 열매를 맺어 오늘의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의 그런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는 채찍으로 알고 이 상을 받습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말은 칼과 같습니다. 잘 쓰면 이기(利器)지만, 잘못 쓰면 흉기(凶器)가 됩니다. 말을 잘못하면 상대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자신의 얼굴에도 흠을 냅니다. 옛날 봉건시대에는 자기의 목을 베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말을 잘하면, 듣는 사람을 기쁘게 합니다. 듣는 사람에게 희망을, 때로는 감동을 드릴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밝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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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사실이라 하더라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사뭇 달라집니다. 예컨대, 현행 헌법에 따르면 대한민국 대통령 임기는 5년입니다. 그것이 객관적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될만한 사람은 5년에 1명밖에 나오지 않는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깊은 의미를 남길 수 있을까요?


이 상을 한 번 받은 사람은 다시 받지 못한다는 내부 규정을 ‘일치를 위한 정치포럼’이 갖고 있지 않다면, 내년에도 이 상을 받고 싶습니다(좌중 웃음). 감사합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