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0.03.31 10:40

전인균 함평군청 경제수산과장
새로운 계절이 다가왔다. 모든 것에 생명이 움트고 겨우내 잠들었던 모든 것들이 깨어나는 봄이다. 드넓은 들판, 푸른 하늘,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봄기운이 물씬물씬 솟아나고 있다. 유난히 매서웠던 겨울 추위에 인적 드물던 거리도 차츰 활기를 띄면서 거리를 활보하는 주민들의 발걸음 또한 잦아지고 있다.

하지만 군의 교통행정을 총괄하고 있는 책임자로서 새로운 희망의 계절 봄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것이 요즘의 솔직한 내 심정이다. 날이 따뜻해지며 더욱 빈번하게 나타날 함평읍 시가지 도로상의 주정차 문제 때문이다.

날이 풀리며 군민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겠지만 함평천 주차장이 없어지면 주차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노상 주정차 문제가 군민들 사이에 가장 큰 관심사가 되고 있는 요즘이다.

잘 알다시피 현대 행정은 군민권익을 보장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일방적인 행정은 자칫 군민권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

교통행정도 마찬가지다. 교통행정이 수행해야 할 궁극적 목적에 부합될 수 있도록 군민의 뜻을 존중하는 행정을 수행해야 진정한 위민행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함평읍 시가지 주정차 문제는 수 년 전부터 해결하지 못한 미제로 남겨진 우리 군의 해묵은 과제다. 불법주정차 단속․견인․과태료부과, 공용주차장 확보, 버스노선 변경 등의 수단을 통해 교통질서를 바로 잡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래서 군 교통담당 부서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함평천 주차장 폐쇄에 따라 터미널 주변에 89면의 주차면적을 확보하였다. 또 함평읍 L모 씨가 금쪽같은 자신 소유 땅을 공용주차장으로 무상임대 해줘 광주은행 주변 인근상가나 상가 이용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단기적으로는 불법주정차 근절 계도와 단속 활동으로, 장기적으로는 공용주차장 확보 등으로 시가지 교통 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최근 단기적인 방안의 일환으로 행정과 경찰 합동의 거리 켐패인을 실시하는 등 계도 활동을 펼친바있으며, 장기적인 방안으로 공용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해 읍내 몇몇 구간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군민들께서 제시하신 개선, 시정사항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아 바람직한 방향을 결정해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교통행정을 원활히 추진해 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절실한 것은 군민의 협조다. 진심으로 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군민들의 힘과 마음이 모아져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지난 해 자신 소유 땅을 주차장 부지로 내놨던 함평읍 L모 씨는 최근 노인복지회관 주변 토지도 공용주차장 용도로 무상임대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였다.

열악한 군 재정여건을 생각하면 공용주차장 확보가 시급히 요구되는 구간의 유휴 토지 소유자께서 임시공용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 것은 행정의 욕심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늘 내 자신만 생각한다. 내가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사람들이 인도로만 통행하면 운전하기가 편할 텐데라고 생각하고, 내가 걸어갈 때는 자동차가 지나가지 않으면 맘껏 도로를 횡단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상반된 생각을 갖는다.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하여 차량소통을 원활하게 하라고 하면서 나는 또 불법 주차를 자행한다. 하지만 역지사지란 말이 있다, 내가 먼저 양보하면 해결의 실마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한번쯤은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현 교통질서 상황을 돌아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결론적으로 우리 군민들이 원활한 시가지 교통흐름을 위해서 더 나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전제되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은 바로 ‘불법 주정차 근절’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듯 바로 군민들의 의식 변화이다. 나부터 내가 먼저 이를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관광의 불모지 함평을 나비축제와 국향대전 등을 통해 세계적인 생태관광도시로 발전시켰다.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를 탄생시킨 우리 군민들의 저력으로 함께 해 나간다면 가지 못할 길 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함평군민의 높은 준법정신을 믿는다.

읍 상가 주정차 문제가 완전 해결되어 활기가 넘치는 시가지 분위기가 되살아 날 것으로 믿는다. 또 더 나아가 우리 군 전 관내에 불법 주․정차가 뿌리 뽑히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선진 1등, 함평군민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