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0.03.15 10:16

<한통의 편지>

2000년 정든 고향 태국과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 하고 낯선 땅 한국으로 시집 온 말라라트 사마노(34) 씨. 한국말도 제대로 못해 의사소통조차 어려웠던 그녀가 지금은 한국 이름 한규리로 개명하고 온전한 한국인이 다 되었다. “많은 결혼이주여성을 만납니다. 너무 힘들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힘든 것도 노력하면 꼭 해낼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노력했으면 합니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외국인이라기보다 한국인의 끈질김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남편 임철용(대동면 백호리·45) 씨와 사이에 대한(10), 자영(8) 남매를 두고 있다.(편집자 주)

태국 땅을 떠나 2000년 2월 김포공항에 도착하여 한국 땅을 밟는 순간 나는 이제 한국 사람이 된다는 사실이 내 고향 내 가족, 특히 엄마에게 죄스러운 마음에 너무 슬펐습니다.

태국에 살면 엄마한테 더 잘하고 자랑스런 딸로 살 수 있을 텐데 너무 멀리 떨어져서 살아가니 엄마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날도 많았습니다. 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더욱 열심히 살며 행복한 가정 꾸려 나가면서 살아 갈게요. 예쁜 손자 손녀 듬직한 사위가 있잖아요.
엄마를 걱정하여 주는 사위가 있으니 엄마 좋으시죠? 남편에게 감사함을 느껴요.

올해로 벌써 한국에 온지 10년이 되었네요. 한국 국적도 취득하고 운전 면허증도 취득했어요. 자동차도 사서 제가 직접 운전을 하고 다녀요.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살며 아들 딸 잘 키우고 태국말도 가르쳐서 태국에 가면 가족들과 이야기 할 수 있게 키울게요.

한국과 태국이 더 가까이 지낼 수 있게 큰 재목으로 키울게요. 엄마 몸은 건강하신지요? 아프지 마세요.

작년 6월 한국에 오셨을 때 너무 많이 늙어 버린 엄마를 보고 많은 눈물이 앞을 가렸어요.
엄마 우리 사는 모습 보시니 이제 안심이 좀 되시지요.

저를 낳아 이렇게 키워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희 가정 행복하고 예쁜 모습으로 잘 살게요.
엄마 부디 몸 건강하세요.

사랑하는 엄마의 딸 말라 한국 이름 한규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