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7.03.28 10:05

“나를 죽인 원수를 갚아다오!”

 



 ‘서울 청량리 588 번지’


 지금은 대부분 정리가 되어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지만 이 사건이 발생했던 당시만 해도 거기에는 수많은 윤락녀들이 기숙하면서 청량리역 주변을 왕래하는 뭇 남성들을 상대로 윤락행위를 일삼던 곳이었다.


 어느 해 추석날 새벽, 이 동네를 순찰 중이던 방범대원이 쓰레기 더미 속에서 30대 중반의 여자가 얼굴과 목 주위에 심한 상처를 입고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였다.


 죽은 여자의 신원은 곧 밝혀졌는데, 그녀는 이 588 번지에서 10여 년 동안 생활을 해온 김○○라는 이름의 윤락녀였다.


 문제는 이 여자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것이 확실한데 ‘범인을 어떻게 찾느냐’ 였다. 이 사창가를 드나드는 사람들은 하루 밤에만 해도 수백 명에 이르기 때문이었다.


 다음날 부검이 실시되었다. 죽은 여자는 누군가에 의해 목 부위가 손에 졸려 질식사한 것(액살)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부검의사는 죽은 여자가 입속에 살점이 달려있는 손톱조각 하나를 꽉 물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손톱조각은 죽은 자신의 손톱이 아닌 빨간색 매니큐어가 발라져 있는 다른 사람(여자)의 손톱 조각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