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7.03.28 10:03

복수초 피면…

 


 긴 겨울동안 움추렸던 몸과 마을을 활짝 펼치는 봄이다.


 봄을 알리는 봄 꽃하면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동백이나 매화를 떠올리지만 나는 그보다 노랗고 앙증맞은 복수초가 떠오른다.


 겨울의 끝자락에 산에 오르면 아직은 단단하기 그지없는 언 땅에서 작은 꽃이 얼굴을 내밀고 봄 마중을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줄기도 잎도 없이 그저 꽃만 땅에 붙어 있어 무심히 가면 마주하기도 어려운 그 노란 꽃이 바로 복수초다.


 복수초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복과 장수를 뜻하며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라고 한다.


 꽁 꽁 언 땅에서도 꽃이 핀다하여 얼음새꽃이라고도 하고 음력 설 즈음에 꽃망울을 터트린다고 하여 원단화라고도 한다.


 해 좋은 날 산에 오르면 작고 노란 것들이 햇빛과 이슬에 반짝 반짝거리는 것이 여간 정겹지 않다. 그렇게 그 귀여운 모습에 이끌려 한참 보고 있노라면 마음에선 새로운 의문이 생긴다.


 이 작고 힘없어 보이는 것이 어찌 아무것도 없는 맨 땅에서 다른 것을 뒤로하고 이리 씩씩하게 봄을 먼저 알릴 수 있을까…


 한참을 생각하다 보면 의문을 넘어 경이로워진다. 이토록 작고 화려하지도, 뽐내지도 않는 작은 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