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7.03.28 10:00

“인”(仁)

 



 봄이다. 함평천지(咸平天地)의 봄이다. ‘함평’하면 자연스럽게 다가서는 ‘천지’를 생각하면서 우주의 섭리 속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조화로서의 소중한 단어인 ‘인’(仁)을 생각하며 정리해 본다.


 ‘인’(仁)은 사람 ‘인’(人)자와 두 ‘이’(二)자가 모여서 이루어진 회의문자다. 사람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면 그 사이의 관계가 생긴다. 그래서 ‘인’은 사람이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하겠다. 이와 같은 뜻의 ‘인’은 유교의 중심 이념으로서 인간의 도(道)를 가르치는 핵심 사상이다.


 또 ‘인’자를 다르게 풀이하면 사람 ‘인’자 옆의 두 ‘이’자가 하늘과 땅을 가리키는 우주 대자연이라고 보아, 사람과 대자연과의 관계를 나타낸다고 본다. 우주의 중심을 사람으로 보고 사람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존재라고 보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인’은 사람과 대상(또 다른사람)과의 관계를 말하며 사람이란 혼자서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 또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사전에 의하면 ‘인’의 글자 뜻은 어질다, 사랑하다, 동정하다 등으로 되어 있다. 이 뜻을 보면 ‘인’이란 사람이 혼자서 갖는 느낌이나 생각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라 사람이 다른 대상에 대해 갖는 감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인’에는 천지 만물, 만사를 상통하게 한다는 뜻도 있다 ‘불인’(不仁)이란 동양의 의학용어를 보면 ‘인’의 뜻이 좀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