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7.03.10 11:01

어느 알코올 중독자의 농약중독 사망



 


 금호동 달동네에 사는 최 영감은 술버릇이 고약한 만성 알코올 중독자로 그 동네에서 악명 높은 사람이었다.


 매일 술에 취해 아무에게나 시비를 걸기 일쑤였고 집에 들어가면 온 세상이 떠나갈듯 소리를 지르면서 살림을 집어 던지고 가족들을 때리는 등 온갖 행패를 부리는 것이 그의 주벽습관이었다.


 이런 일이 거의 10년 이상 지속되자 가족들은 물론 동네 사람들 까지도 최 영감이 빨리 병들어 죽기나 했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비가 몹시 내리던 어느 날 새벽, 지난 밤 술에 취해 심한 주정을 부리고 막 잠들었던 최 영감이 벌떡 일어나 식구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마실 물을 달라고 하였다.


 잠자리에서 부스스 일어난 큰 딸이 부엌에서 떠다주는 냉수 한 사발을 벌컥벌컥 마시고 다시 잠에 떨어진 최 영감은 그 후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하였다.


 죽은 최 영감을 매장하기 위해 사망진단서가 필요한 가족들은 최 영감에 대해 평소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동네 모 의원 원장에게 가서 술을 많이 마심으로 인해 죽은 것이라고 하였고 의사도 의심 없이 이를 받아들여 ‘만성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간 기능 부전증’으로 사망진단서를 써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