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7.03.10 10:04

사랑 한 모금과 선행 릴레이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 지나고 절기적으로도 우수가 지났으니 이젠 완연한 봄이다.


 우리들의 삶의 현장이 화약 냄새와 고막을 찢는 포성만 없지 영낙없이 살벌한 전쟁터나 다름이 없고 내일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소망과 비전을 가져야 하고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을 찾아야 한다.


 전쟁이 치열한 전선에서 한 장교가 순찰을 돌다가 애타게 마실 물을 찾는 병사를 보고 자기 허리춤에 차고 있던 물병을 건네주었다.


 그 물병 속에는 겨우 한 사람 정도가 목을 축일 만큼의 물밖에 남아있지 않았는데 병사는 물을 마시려다가 자기 주변에 있는 다른 병사들도 모두 심한 갈증을 느끼며 자기가 마시려고 들고 있는 물병만을 주시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한참동안 물병을 든 채 생각을 하던 이 병사는 물병을 입에 대고 꿀꺽 꿀꺽 요란하게 소리를 내며 물을 몇 모금 마신 후 자기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던 동료 병사에게 물병을 넘겨주었다.


 물병을 건네받은 병사는 고맙다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역시 앞서 물을 마신 병사처럼 물병을 입에 대고 꿀꺽꿀꺽 소리를 나며 맛있게 물을 마신 후 다른 동료 병사에게 건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