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7.02.13 23:01
 


 우리의 선조들은 한해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로 나눈 후 봄은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6절기로, 여름은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의 6절기로, 또 가을은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의 6절기로 나누었으며 겨울은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의 6절기로 구분하였다. 곧 한해를 24절기로 구분한 것이다.


 이는 농업을 주업으로 삼고 살았던 농경사회에 기준한 구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가 입춘(立春)이다.


 봄을 상징하는 입춘은 24절기 중 첫째로 새로운 해의 시작을 의미한다.  예부터 입춘절기가 되면 농가에서는 농사 준비를 한다.


 아낙들은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남정네들은 겨우내 넣어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며 한 해 농사에 대비했다. 소를 보살피고, 재거름을 부지런히 재워두고, 뽕나무밭에는 오줌을 주고 겨우내 묵었던 뒷간을 퍼서 인분으로 두엄을 만들기도 한다. 바야흐로 바빠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일 년 농사의 시작이 이제부터이기 때문이다. 또 이날 내리는 비는 만물을 소생시킨다하여 반겼고, 입춘 때 받아둔 물을 부부가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 ‘입춘한파’나 ‘입춘 추위 김장독 깬다’고 간혹 매서운 추위가 몰려와 봄을 시샘하기도 한다.


 입춘 날 농가에서는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같은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인다. 여기에는 한 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더불어 어둡고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자축하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2월 4일은 2007년의 입춘이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24절기 중 그 첫 번째 절기인 입춘이 열리고 많은 사람들은 입춘첩을 써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