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7.01.10 11:05



 세상 모든 사람에게 참다운 교훈을 안겨 주고 있는 이솝우화에 ‘진실을 말한 양’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 줄거리를 대충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먹이를 금방 먹은 늑대가 잠 잘 곳을 찾던 도중 풀밭에 쓰러져 있는 양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늑대보다 훨씬 힘이 약한 양은 부상까지 입어 도망가지도 못하는 형편이었습니다. 배가 부른 늑대는 양을 잡아먹을 생각이 없었지만 그냥 살려 주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다친 양을 놀려 주려고 “세 가지 진실을 말하면 살려 주겠다. 하지만 한 가지라도 거짓을 말 한다면 잡아먹고 말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늑대의 제안에 양은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잡아먹히게 될 것 같고 현재 심정을 솔직하게 말하면 늑대가 화가 나서 가만두지 않을 것 같은’ 심정이지만 용기를 내어 세 가지 진실을 말하게 됩니다. “첫째, 지금은 배가 부르기 때문에 잡아먹지 않겠지만 다음에는 분명히 잡아 먹힐 테니 두 번 다시 당신을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둘째, 앞이 보이지 않으면 만나더라도 알아 볼 수 없으니 당신의 눈이 멀어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힘없는 동물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도록 약한 동물을 잡아먹는 당신 같은 동물들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한 양의 솔직한 말에 늑대는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늑대는 목숨이 위험한 순간에도 진실을 이야기한 양의 용기에 감동 받아 약속을 지키고 양을 살려 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두 가지 교훈을 안겨주고 있는 것 같다.


 한 가지는 자신보다 힘이 강한 늑대에게 아부하거나 굴복하지 않은 양의 용기이다.


 물론 목숨을 건지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진실을 말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첨과 굴복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즉생 생즉사’의 정신으로 진실을 이야기한 양은 자신의 목숨을 구했고 늑대에게 힘 보다 진실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교훈도 안겨 주었다.


 모든 사람들이 양의 용기를 배워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처지에서든 진실을 말 할 수 있는 진정한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


 특히 주민의 알 권리를 대변하는 언론인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교훈이라고 생각된다.


 두 번째는 자기보다 힘이 약한 양의 진실을 받아들인 늑대의 대범함과 포용력이다.


 자신에 대한 인신공격과 잘못을 지적하는 것 까지도 용서하고 “목숨을 살려 주겠다”는 양과의 약속을 지킨 늑대의 대범함은 현재를 살아가는 지도자 계층 모두가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여겨진다. 


 아울러 힘이 약한 양의 직언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수용할 수 있는 늑대의 포용력 또한 지도자 계층이 다시 한 번 되새겨 봐야 할 점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