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7.01.09 17:05




 “안녕하세요? 오는 17일 순국선열의 날 관련으로 전화 드렸습니다.”



 “네? 무슨 날이라고요? 선생님의 날이요? ”


 얼마 전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 관련으로 관공서 직원과 통화를 한 내용이다.


 순국선열의 날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는 그 분에게 순국선열 관련으로 업무협조를 해야 하는 나로서는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역시 국가보훈처에서 근무한 지 채 일 년이 되지 않은 새내기 공무원으로써 이곳에서 근무를 하기 전에는 ‘국가유공자’라는지, ‘보훈’, ‘순국선열의 날’이라는지, 이러한 용어 자체가 생소했던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요즘 유행하는 개그처럼 “이건 아니잖아,~이건 아니잖아~” 라는 말이 생각나게 하였다. 누구의 탓을 하기 이전에 우리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오는 17일 제 67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여 이번 기회에 온 국민과 함께 공부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1905년 을사조약이 강제로 체결되어 일제에게 국권을 빼앗기는 비운을 맞게 되자 우리 선열들은 몸과 마음을 바쳐 조국광복에 나섰습니다. 방법은 각기 달랐으나 조국의 독립을 이루겠다는 염원은 하나였으며, 수많은 선열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이러한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모아 1919년 중국 상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는 1939년에 우리 민족이 사실상 식민지 상태로 빠지게 된 을사조약 늑결일인 11월 17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제정하여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념해왔습니다. 우리 정부에서도 1997년부터 이 날을 정부기념일로 지정하여 선열들의 유지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순국선열은 독립정신의 정화(精華)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바쳐 우리 민족이 처한 고난을 극복하고자 하신 분들입니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조국독립이란 대의(大儀)에 헌신한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이야말로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소중한 가치인 것입니다.


 이번 67회 순국선열의 날에는 온 국민이 순국선열의 정의의 정신이 온 국민의 가슴속에서 뜨겁게 되살아나 우리 사회에 힘과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간절히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