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7.01.09 16:00

 

 꽃무릇(석산)은 학명이 Lycoris radiata Herb로 지방에 따라 꽃무릇, 노아산, 절간풀, 가을가제무릇, 개상사화 등으로 불리워지고 있으며, 남쪽지방에서 월동을 하는 숙근성 구근을 가진 관화 식물이다.


 원산지가 중국 일본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연대는 알 수가 없으나 주로 남부지역 사찰 주변에 많이 심어진 화초로 함평, 영광, 고창 지역에 많이 자생하고 있으며, 꽃무릇 형태는 백합목 수선화과로 인경 구근에서 수염뿌리가 나며, 잎은 10월 중순에 출엽하여 이듬해 5월 중순에 고사되고 꽃은 잎이 없는 상태에서 지하인경에서 화경(花莖)이 나와 30~50cm 정도 자라고 9월부터 10월초에 붉은색으로 꽃이 피어나 꽃과 잎이 볼 수 없는 식물이기 때문에 서로가 그립다하여 상사화(相思花) 또는 상사초(相思草)라 부른다고 한다.


 또한 절 주변에 많은 것은 예부터 탱화라든가, 절간, 단청 등에 색칠이나 그림을 그릴 때 인경 즙을 바르면 퇴색이 안 되고 오래 갈수 있다는 설도 있어 사찰주변에 많이 심어두었던 것이 자생으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꽃무릇은 인경(뿌리)으로 번식하기 때문에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어 9월부터 10월초가 되면 온 산야가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루기 때문에 함평군에서는 모악산 용천사 계곡에 7회차 꽃무릇 축제를 해 오고 있으며,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받아 왔던 것이다.


 그런데 금년(2006) 축제 때는 꽃 피는 양이 줄어들고 꽃 피는 시기가 다소 늦어 관광객이나, 관심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의구심을 불러오게 하여, 지면을 통하여 죄송하다는 말씀과 아울러 그 원인을 분석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꽃무릇은 문헌에 의하면 5℃ 이상 지역에서 구근으로 월동하는 식물이며, 대체적으로 10~25℃에서 잘 자라고 번식도 왕성하다고 한다.


 또한 토양은 적당한 습기가 있는 땅과 부식질이 풍부한 반음지에서 잘 자란다고 하며, 꽃눈 분화는 4월 하순경부터 30℃에서 잘 이루어진다. 화아분화 후 암술 형성기까지의 소요 일수는 약 5주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생육 환경을 요하는 꽃무릇이 금년에 꽃 피는 시기와 꽃대가 올라온 양이 저조한 주 원인은 아마 지난겨울 월동 시에 구근이 많이 동사 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나무가 동사하는 해 이었으니, 얼마나 추운 해 였는지 가히 짐작이 가리라 생각된다.


 꽃무릇 구근이 월동시 5℃이상에서 자란다고는 하나 수백년 번식 해 오면서 추위에 견디는 내성이 강해져서 겨울철에 원만한 0℃ 이하에서도 월동이 가능하게 되었으리라고 추정하면서 그 원인을 분석해 보면,


 첫째, 지난 겨울철 12월 최저 평균 기온이 -13℃ 정도였고, 극치 온도가 -15.8℃ 였으나, 이때는 눈이 많이 쌓여 있었던 시기라 피해가 적은 것으로 추정되며, 금년 2월 최저 평균 온도가 -8.7℃ 이고 극치온도는 -13.1℃ 까지 내려갔는데, 이때 기상여건은 온도가 다소 오른 시기에 많이 쌓인 눈이 녹은 상태여서, 입춘이 지난 시기에 급격한 저온으로 많은 인경이 동해를 입어 썩게 되고, 꽃대 출현이 저조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금 지상에 꽃대가 나와 있는 것을 보더라도 예년에는 한 뿌리 덩이에서 8~15여개가 나온데 비해 금년은 4~6개 정도 밖에 없는 것을 보아서라도 짐작 할 수 있다.


 둘째, 늦여름(8월~9월) 기온 또한 고온상태가 이어졌으며, 극치온도가 35.7℃ 까지 나가는 때가 있었으며, 우리 지역의 가뭄으로 생육이 부진하여, 꽃피는 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셋째, 대밭 속에 있는 꽃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