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6.04.24 14:05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자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남들도 나와 같다고 생각하는 때가 많다. 대부분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면 남들도 다 좋아 하겠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히 옳은 것이지 하고 내 뜻대로 말과 행동을 하는 때가 많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다. 바꾸어 말하면 내 말과 행동이 남을 괴롭게 하는 때가 있다. 남이 어떻게 생각하고 무슨 괴로움을 당하거나 기분 나빠 하는지도 모르고 나 좋은 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즉 남을 의식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이다.


남을 배려하지 않기는 우리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외쳐대지만 사실은 남을 인정하지 않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여 야의 극한대립이 일어나는 것이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하나같이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한다고 하면서 그렇게도 대립하는 것을 보면 자기 생각이나 자기네당의 의견만이 옳고 상대방은 안 된다는 식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상대편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조금씩 양보 한다면 화합하지 못할 일이 없고, 지역감정이나 학연 지연에 파벌주의가 생겨날 수 없고 그야말로 상생의 정치가 안 될 수가 없으며 지금처럼 국민을 피곤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동방예의지국’ 이라 하였고 예의 지키는 것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여 왔으며 예의의 기본은 남들에 대한 배려인 것이다. 내가 어릴 적에 보고 느낀 과거의 우리사회는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많았었다.


가정에서는 부모에게 효도는 물론 어른에 대한 공경과 순종을 기본으로 하였고 나로 인하여 부모나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출필고 하고 반필면’ 하는 것이 기본 이였으며 밥상머리 식사예절도 어른이 수저를 들기 전에는 배가 고파도 참았고 맛있는 반찬은 먹고 싶어도 젓가락을 자주 내밀지 못하였다.


또 어떤 일을 결정할 때도 동네일은 물론 내 개인의 일까지도 노인이나 어른들에게 가서 묻고 상의하고 연세 많은 분들의 생각과 경륜을 존중 하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 지금은 모든 것이 내 생각대로 이다. 맛있는 반찬은 내가 더 많이 먹어야하고 남의 눈치 볼 것 없이 나 좋은 대로 나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행동하면 되는 세상이 되었다.


특히 젊은 세대들 일수록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공동체 의식은 찾아보기 힘들고 남이야 어찌되든 이기적인 개인주의로만 달려가는 것 같다. 우리가 자식들을 그렇게 키우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저마다 개성이 있고 가치관이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생활방식도 다른 것이다.


종교를 믿는 사람과 안믿는사람, 기독교를 믿는 사람과 불교를 믿는 사람,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각자 자기 마음속의 안경 색깔에 따라 세상을 다르게 보고 느끼고 생활하는 것이다.


이렇게 각각 다른 개인의 삶이 모여서 사회를 이루고 국가를 이루고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반드시 남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질서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런 점을 명심하고 내 방식에 맞추라고 남에게 강요 하거나 지나치게 권유해서는 안 된다.


남에게 내 주장을 말하기 전에 상대편의 입장을 한번쯤 생각해보는 여유와 습관을 가져야한다. 개인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 것이 민주주의인 것이다. 배타주의나 획일주의는 민주사회가 될 수없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고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며 타협과 양보로 합의점을 찾는 것이다. ‘우리가 남인가?’ ‘너와 나는 하나다’ 하는 공동체의식에서 나온 좋은 말들이 있지만 남을 의식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바탕에 깔고 있을 때만 좋은 의미로 쓰일 뿐이다.


분명한 것은 나와 남은 다르다는 것이다. 나는 어디까지나 나이고, 남은 언제나 남인 것이다. 사람들은 공통점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