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6.03.06 17:05

제발! 잘 뽑아야 한다




지난 4일은 봄이 오는 길목인 입춘(立春)이었다.
우리나라 24절기(節氣)중 첫 번째 이기도한 입춘은 무엇보다 추위에 대한 속담이 많다. "입춘추위는 꿔서라도 한다", "입춘 추위 김장독 깬다", "입춘을 거꾸로 쇤 것 같다"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벌써 입춘을 지나 올해 5월31일은 지방4대 선거의 날이다. 지방 4대선거란 우리 함평의 경우도 4년씩 임기인 도지사를 비롯해 군수, 도의원, 군의원 등 4가지 부류를 새로이 선출하는 선거 제도다.
따라서 어떤 이는 병술년 2006년도를 선거의 해라고 말한다. 왜냐면 올해는 4대 지방선거뿐 만아니라 각 정당들의 전당대회를 통한 당의장 선거가 현재 불이 붙어 있다. 거기다가 상반기부터 농·수·축협조합장 선거가 있고, 하반기부터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올 병술년 한 해는 '선거판'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5월 지방선거가 압권으로 꼽힌다. 벌써부터 우리 주변엔 지방선거 공천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갖가지 소문이 나도는 등 고을마다 선거얘기가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때 맞혀 화제를 입후보자 얘기로 돌려보자. 오는 지방선거는 뭐니 뭐니 해도 인물론으로 승부가 갈릴 것 이라는 관측이 많다.
솔직히 맞는 말이다. 정당보다는 인물위주의 투표성향이 바람직하다. 수 십년간 정당위주의 투표성향이 곧 지역주의를 낳았고, 결국 못된 위선자들 때문에 '영호남 결투'라는 괴물을 여태까지 물리치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
제발 이번 만큼은 당을 떠나 어떤 인물이 참한 우리의 도 대표 일꾼인가, 우리 군 대표 일꾼인가, 우리 마을 대표일꾼인가를 각기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뽑은 일꾼 때문에 잘 살기는 커녕 오히려 한숨 쉬는 일이 더 이상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도덕적 검증도 우선돼야한다. 하지만 아직도 일선 시·군일수록 반영이 많이 되는 혈연·지연 등에 의한 무조건적인 투표성향도 이제는 지양돼야 한다.
몇 번 이고 강조해도 아깝지 않을 이번 지방선거는 우리 함평군민들에겐 너무도 중요한 과제다. 진정으로 21세기 최첨단시대에 향후 4년을 믿고 맡길 만한 동량과 재목을 제대로 골라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선출한 일부 일꾼들의 수 없는 부정과 줄 이은 구속 사태를 지켜보면서 얼마나 가슴 치며 속앓이를 해왔던가. 아니, 창피해 고개마저 들지 못 할 때가 어디 한 두 번 이었던가.
소위 말하는 이들의 채면은 두꺼웠다. 마치 이들은 일꾼인양 하면서 뒤로 가서는 속임수나 꼼수를 썼기에 지역경제도, 지역현안문제도, 동네문화도 표류한 사례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아니 미래가 없었지 않았던가. 우리는 분명 반성하고 그 날들을 기억해야 한다. 다행히 연초부터 '이번엔 제대로 뽑자'라는 시·도민들의 자성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대두 되고 있다니 더없이 반갑고 기대가 커진다.
요즘 광주사회에 회자되는 우스갯 얘기하나가 있다. "한강에 교수, 사업가, 주부, 회사원, 정치인이 동시에 빠졌다면 누구를 가장 먼저 구조 하겠냐"는 질의에 정답은 놀랍게도 "정치인!"이었다고 한다. 이유인즉, "한강에 빠른 오염을 막기 위해서 였다"하니 무엇을 뜻하는지 웃음이 절로 난다.
엊그제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등록'을 계기로 이미 시작된 5월 지방선거. 분명 우리고장과 우리 동네의 대표머슴을 뽑는 날이지, 결코 뒷짐 지고 다니는 나리님(?)을 뽑는 날이 절대아님을 명심하자.
 
 <필자 약력> 또는<글쓴이 약력>
 함평 엄다출신
 엄다 초·중학교 졸업
 금호고 졸업
 호남대학교 대학원졸업(행정학석사)
 전 무등일보 정치부장
 전 광주시청 시보편집실장
 시민생활환경회의 이사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전문위원
 광주매일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