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5.03.18 17:05



동이열전(東夷列傳)에 의하면 “한국은 중국보다 문화 선진국이기 때문에 생활문화 및 가족제도와 효도 등을 한국에서 배웠고, 풍속이 순후하니 예절의 나라”라고 하면서 그 책의 이름을 ‘동쪽 오랑캐의 이야기’라는 뜻으로 동이열전이라 한 것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생각은 이(夷)를 오랑캐, 비문명이라 해석하는데서 오는 편견이다.
그러나 이(吏)의 용례(用例)를 선전에서 찾아보면 평평하다(平), 기쁘다(悅), 상하다(傷), 베풀다(陳), 무리(等)로 쓰여 지는 것이 일반적이고, 지역이나 방위로는 오직 중국인들이 자기들이 동쪽지방을 말할 때에만 이(夷)라 할뿐이지 오랑캐라는 것은 아니라, 그것을 오랑캐라 해석하는 까닭은 글자의 뜻이 아니라 중국인들이 자기들은 중화(中華)라 해서 문명인(文明人)이라하고, 우리도 그대로 인정하는 자학적(自虐的)인 해석이다.
서기 100년경에 후한(後漢)의 허신(許身)이 한자(漢字)의 형태, 의미, 음을 체계적으로 해설한 한자 최초의 사전인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이(夷)자를 해설하고 있다.
夷는 平平하다는 뜻이고, 글자의 구성은 大와 弓으로 되었으며, 동쪽지방의 사람이다.
(夷平也 從大從弓 東方之大也)
朝鮮이라는 날 이름대로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바른 言語와 行動으로 질서를 지키며, 바른 생활과 가정과 사회인으로서 원만한 道理를 실천하는 예절의 나라로 곱고 밝은 아침햇살처럼 정 많고 아름다운 모든 행동들이 시작되는 예의의 질서가 살아 숨쉬고 있었던 것이다.
유교경전(儒敎經典) 논어(論語)에 보면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非禮勿視)),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非禮勿聽),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非禮勿言),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 말라(非禮勿動)”라고 말씀하시었다.
그리고 孔子께서도 예의가 바른 東夷(조선)에 가서 살고 싶어 하셨다고 儒敎經典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통훈정성(通訓定聲)에 보면 ‘夷는 東方의 사람이며, 大와 弓으로 되었는데 弓은 二로도 씌어지고, 옛글자인 仁과 같다’라고 했다.
이상을 미루어 보면 夷는 동쪽의 사람인데, 그들은 훌륭한 사람(大人)이고 어진(仁) 사람 뜻임을 알 수가이다.
孟子의 말씀에도 ‘순(舜) 임금은 東夷의 사람이요, 文王은 西夷의 사람이다’라고 했는데 이 말씀은 舜임금은 동쪽의 오랑케이고, 文王은 서쪽의 오랑케이다 라는 말씀이 아니고 舜임금은 東方의 훌륭한 어진사람이고, 文王은 西方의 훌륭한 어진 사람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孔子께서(論語公治長) 말씀하시기를 ‘도(道)와 예(禮)가 행(行)하여 지지 않는구나. 뗏목을 타고 東쪽 바다로 뜨리니, 나를 따를 자는 자로(子路)일 것이다. 라고 했다.
자로(子路)가 여쭙기를 ‘더러울 텐데 어찌 하시렵니까’라고 하니,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君子)가 살면 어찌 더러움이 있으리오.’라고 대답하셨다고 한다.
이미 조선은 군자(君子)의 나라니까 더럽지 않다는 말씀이다.
여기까지 보면 조선은 道와 德, 禮와 儀의 나라임에는 틀림없다는 옛 성인(聖人)들의 말씀들이 생생히 밝혀주고 있는 것이다.
이 東方에 살고 있는 禮儀 바르고 禮節을 지켜온 우리 모든 사람들은 어진(仁) 마음으로 전통적 미풍양속(傳統的 美風良俗)을 쉴 틈 없이 꾸준히 생활화하여 우리나라의 예의 문화가 영구히 살아 숨쉬도록 모든 사람들이 한시라도 소홀함이 없기를 지상명령으로 갈망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