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6.03.11 17:05

벌거숭이 임금님




 



벌거숭이 임금님이라는 동화가 있다. 어떤 나라에 사기꾼이 찾아와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감을 짠다고 했다. 그 옷감은 거짓말하는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임금은 옷감을 짜게 되고 옷을 지어 입었다. 그의 눈에도 옷이 보이지 않아 의심스러웠지만 신하들은 그의 잘못이 드러날까 두려워 한결같이 임금님이 입은 옷이 아름답다고 했다.


그래서 임금은 거리로 나섰고 결국 아이가 임금님이 발가벗었다는 말에 들통이 났고 망신당했음을 깨달았다.


주변에 진실을 말하는 사람, 정직한 사람이 없으면 지도자는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깨닫지 못한다.


그리고 그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파경을 맞이한다. 역사 속에 태조 왕건과 미륵 사상으로 백성의 신망을 얻고 고려 국을 세운 궁예의 경우도 그러하다.


그는 도읍을 철원 성으로 옮겨 가면서 궁궐의 성벽을 낮게 하였다. 백성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도읍반대를 주장하는 신하를 죽이는 것을 시작으로 독재를 일삼다가 왕건에게 쫓겨났다.


백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의자왕은 즉위하면서 개혁을 시작으로 나라를 튼튼히 했지만 얼마가지 않아서 바른 소리하는 충신을 몰아내고 결국에는 망했다.


신라가 망할 때나 고려가 망할 때도 마찬가지다. 난세에는 충신은 산으로 숨고 조정에는 간신만 득실거린다고 했다.


현대사에도 마찬가지이다.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총검으로 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탈취한 박정희는 민정이양을 하겠다고 하다가 대통령이 되었고 두 번도 모자라 헌법을 고치면서까지 세 번씩 대통령을 하면서 반대하고 비난하는 입을 막고자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초법적인 유신헌법을 만들었고 긴급조치 1,2호를 만들어 국민의 입을 봉쇄하였다.


그 결과 부정부패는 극에 달하고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가장 신임하는 부하에게 총으로 암살당하는 비운으로 끝났다.


그는 평소에 독재자요, 충성하는 직원만 측근에 중용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의 막무가내 성격에 단체 교섭을 이뤄내지 못하고 질질 끌다가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기관이 민주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매춘여인숙 소유자라는 치부가 들춰지고 교육자로서의 양심과 자질을 의심한다는 가장 치욕적인 추궁까지 당했다.


요즈음 함평군청 공무원들은 올바른 시야를 가지고 군수에게 직언을 하는지 아니면 군수의 눈과 귀를 막으면서 ‘비비기’식의 발언을 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읍장시절 ‘술’ 로 인하여 구설수로 올랐던 현 총무과장은 술을 너무 너무 사랑한가 보다.


지나친 총무과장의 음주문화로 인해 군민들은 좋지 않는 시선으로 바라보고있다. 물론 업무에 연장을 하다보면 회식도 할 수 있고 개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라도 한잔의 술은 달콤한 활력소가 된다는 것 또한 필자도 잘 알고 있다.


허나 지금은 매우 민감한 시기이다. 군 공무원들의 행동이나 한마디 언행이 잘못 전달했을 때는 모든 책임론이 군수에게 주어진다는 사실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참모정치에 성공한 자는 유능한 주군이요 , 실패한 자는 악군이 될 수밖에 없는건 과거 역사를 보면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군민의 올바른 입을 봉쇄하고 여론수렴의 창을 닫다가 임금님을 벌거숭이로 만든 신하처럼 하는 짓이 아닌 것인지 돌이켜 봐야 할 것이다.


함평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 또한 공무원들은 심사 숙고해서 리플을 달아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 출마를 선포한 현 군수 입장에서는 아주 민감하고 중요한 시기이다. 행정에 잘못된 점도 군수 탓이요, 잘한 것은 공무원 당담자 탓으로 돌아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창밖을 보라, 봄기운에 예쁜 꽃들이 자태를 자랑하려고 살랑살랑 눈웃음을 친다.


그러나 그 후면에 덮여있는 아픔을 우린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 폭설피해로 아직까지 복구도 못한 채 시름을 안고 있는 농민들의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