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6.05.24 17:05

함평군수 예비후보님들 보시오




 

5월31지방선거가 불가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민선4기 단체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안병호 민주당 예비후보와 이석형 무소속 후보 양자 대결은 날이 갈수록  뜨거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거일이 가까워 오고 후보자 등록 즈음에 가면서 오직 당선의 목표만 설정할게 아니라 진정으로 함평군을 위한 청사진을 수 백번 그려 보았어야 한다.


군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4만여 명 군민에 미래를 책임지어야할 리더이기 때문이다.


양 후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면서 선거전에 뛰어들어 행사장마다 서로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물론 군수가 되려는 사람이 지역에서 주민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접촉하며 주민들의 애로가 무엇이며 함평의 미래를 위해서 어떤 대안을 찾을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후보들은 대부분 각자의 지연과 혈연 그리고 학연 등을 이용하여 자기 사람 만들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평상시에 이와 같은 미덕을 베풀었으면 좋았으련만 유독 선거철만 되면 연중행사같이 이어지는 내 동창, 내 문중을 찾는 이를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피선거권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어떤 선출직도 출마할 수 있기 때문에 학력과 능력 그리고 인품과 관계없이 당락이 결정되고, 때로는 객관적인 눈으로 보았을 때 최악의 선택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 후보가 또 출마하겠다는 말에, 아니면 모 후보가 출마했다는 말에 군민들의 입에서“아무개가 군수에 또 출마한다던데?”고 할 정도로 밑바닥 민심을 잃은 사람이나 또 “군수는 아무나 하나”라고 비아냥거리는 말을 듣는 사람이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을 보면


양 후보 모두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도 많은거 같다. 물론 군수 예비후보자가 2명으로 압축되어 선택에 여지는 없겠지만 이네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도대체 그런 사람들이 군수가 되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현이다.


하기야 우리 속담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있으니 그 자리에 앉혀 놓으면 죽이 되든지, 밥이 되든지 행정이 마비되고 당장 함평이 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 주민은 “어차피 희망이 없는 농촌에 어떤 사람이 군수가 되든지 망하기는 마찬가지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절망 속에 희망이 있고, 위기에서 오히려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위기를 헤쳐갈 수 있는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가 절실한 것이다.


농촌의 위기는 함평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농촌이 겪고 있는 문제라고 치부해 버리거나 재정자립도가 꼴찌인 함평 지역에서 군수가 할일이 도대체 뭐가 있겠느냐고 여론을 들은 사람이 있다면 함평군민들을 위해서 라도 진심으로 열정을 쏟을 준비를 하고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함평이 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어떤 대안이 있는가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면 이 또한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최소한 함평장래를 위해 10년은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함평과 함평군민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깊이 고민하고 그 해답을 얻었다면 다음에는 내가 그들을 이끌어갈 도덕적 리더십이 있는가? 자신을 냉정하게 되돌아보아야 한다.


함평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자신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도덕적 리더십도 없이 지도자가 되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함평을 망치고, 자신을 망치겠다고 결심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함평군수는 종친회장을 뽑는 것도 아니고, 동창회장을 뽑는 것도 아니며 계모임의 대표를 뽑는 것도 아니다.


아니 종친회장도 문중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동창회장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군수는 함평의 미래를 좌우할 매우 중요한 책무를 지닌 사람이다. 함평의 미래를 위해 주민들의 올바른 선택도 중요하지만 군수가 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