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4.07.03 17:05

업무일지 비치 안돼 정상가동 확인 불가능

“지난 21일 오전 6시경, 농경지 침수가 시작돼 점차 도로까지 범람해 오후 2시경부터 서서히 배수가 이뤄져 다음날 오전까지도 완전 배수가 안됐다. 태풍 ‘디엔무”의 영향으로 비상근무에 돌입해 상시 대기상태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할 배수장은 제대로 가동 됐는가 하는 의문이다.”

“배수장을 지나온 학교면 주민이 6시 이전 5대중 2대가 가동됐다. 또 엄다 주민들은 아침식사 후 방문해보니 4대가 가동되고 있었다.”는 등 이번 폭우피해에 대한 분분한 여론과 함께 농업기반공사 함평지사가 관리하는 엄다배수장의 적법한 관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엄다면 박모씨는 “엄다 배수장 관리자가 엄다와 무관한 학교면에 거주하면서 관리하고 있어 긴박한 폭우시 엄다 들녘 상황을 너무 몰라 늦은 대응이 이루어 진 것이 아니냐”며 늦은 배수에 대해 함평지사에 항의 전화했다.

이와 함께 이모씨는 “년 중 서 너 차례의 침수피해를 막고자 수십억의 국고를 투자한 배수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피해를 입은 것은 무용지물이지 않느냐”며 비난했다.

이에 농업기반공사 함평지사 관계자에 따르면 ‘21일 저녘, 비는 소강상태에 있어 퇴근했고 2시경 폭우가 쏟아지자 담당자에게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엄다배수장에서 배수를 맡고 있는 이모씨(학교면)에 따르면 “당일 새벽 3시경 배수를 시작했고 4시경 함평지사 직원들이 함께 대기했다”고 답하고 있으나 기자가 당일 배수에 대한 사항을 확인코자 업무일지 제시를 요구하자 “자신은 글을 몰라 업무사항을 담당공무원에게 수시로 전화로 알려 왔다고 말했다.

또한 “업무일지는 상시 비치돼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담당공무원이 나서 “결제를 위해 사무실에 있다”고 답해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이보다 앞서 21일, 배수장은 자물쇠로 잠겨져 적막감은 주민의 아우성을 묻고 있었고 배수운전자를 전화로 호출하자 일시에 담당공무원과 면접할 수 있었다.

기자가 “상시 근무자는 없는가?” 묻자 “4월부터 9월까지 우수기 때만 1일 15,000원의 일당을 지급, 고용하는 운전자로 상시근무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7년 준공돼 가동 중인 엄다배수장은 배수개선사업 및 학교면배수장을 준공함에 있어 120여억원을 투입, 현 농업기반공사의 전신인 영산강 농지개량조합에서 추진한 사업으로 엄청난 자금이 투자된 공사에 비해 관리 및 운전자가 상시 대기 근무할 수 있는 보수 지급여력부족으로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어 대책이 강구돼야할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