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4.09.24 17:05

좋은 말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든다

알고 있다. 서로 대화가 없으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당연히 사회 구성원으로 매일매일 살아가면서 하는 일이 말이기 때문에 대화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예로부터 훌륭한 사람이 갖추어야 할 조건은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고 잘 생겨야 하고, 말을 잘해야 하고, 지식이 높아야 하고, 현명한 판단력을 가져야 한다고 하였으며, 인격을 갖추는 데 두 번째 덕목으로 삼았슴은 말의 중요함을 대변해 준다. 그러나 말은 말 다워야 말이 되는 것이다.



옛 성인들도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다시 한 번 더 생각하여 말을 해야 한다고 교시를 준 바가 있다. 말이 씨가 된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말 많은 집안은 장맛도 쓰다.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말 잘해 뺨 맞는 것 보았는가.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수 있으나 잘 못 놀리면 목숨을 버릴 수도 있다. 병(病)은 입으로 들어오고, 화(禍)는 입에서 나온다. 입(口)은 화(禍)의 문이요, 혀(舌)는 몸을 베는 칼이다. 세 치 밖에 되지 않는 혀의 위력을 나타내는 말이다. 혀는 이렇게 생명력이 있어 사람의 행복을 가져오기도 하고 불행을 불러오기도 하며 더 나아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10가지 업을 저지른다고 한다. 그것을 신.구.의(身.口.意)라고 하는데 즉, 몸(身)으로 저지르는 업은 생명을 죽이고 도둑질하고, 음란행위를 하는 업을 말하며, 마음(意)으로는 욕심부리고, 화내고,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것을 말하며 입(口)으로는 망어(妄語)라고 거짓말 하는 죄, 기어(綺語)는 괴상한 말을 하는 죄, 양설(兩舌)은 말을 자주 바꾸는 죄, 악구(惡口)는 악담을 하는 죄를 말한다. 이렇게 혀의 잘 못 놀림의 죄의 결과를 집약시키면 칼에 찔린 상처는 수술이 가능하나 혀에 찔린 상처는 수술이 불가능하고 수십년이 가도 회복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사회에 떠도는 말들을 들어보면 자기자신이 관여치 않아도 되는 일에 배 나라, 감 나라 루머(rumor)를 만들어내고 진실된 내용이나 사연도 모르면서 거짓말을 만들어 유포하고 아무 책임 없이 무심코 던진 돌맹이에 개구리 죽는 줄 모르고 낭설과 악담을 일삼는 등 언어폭력이 빈번하여 사회가 혼탁스러운 것 같다. 잎이 무성하면 과일이 적게 달리고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없는 법이다.

한 번 내보낸 말은 주어 담을 수가 없으며 잘 못 쏟아버린 말은 본인의 불행을 초래하고 상대방에게 큰 피해를 준다는 것을 우리 모두 명심하여 남의 말은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살아야 하며 꼭 하고 싶으면 칭찬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좋은 말을 할 줄 아는 마음의 양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을 깎아내리기 위해 헐뜯고 거짓말을 퍼뜨리고 이간질하고 악담하는 것은 현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따뜻한 가슴으로 좋은 말과 칭찬을 아끼지 않는 맑은 사회가 조성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