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1.09.19 17:05

90여년 동안 사용 이설 되도 행정구역상 내에존재

1913년 5월 15일 호남선이 신설된 후 지금까지 사용됐던 ‘학교역’ 역명이 함평군 청원과 철도청 결정에 따라 호남선 직․복선화 개량사업이 완료되는 10월 10일경부터 ‘함평역’으로 개명된다.

함평군이 밝힌 역명 개명 배경은 “함평군 내 유일한 역인 학교역 역명은 면 단위 역명으로 함평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함평을 알리고 관광객들이 기차를 이용하기에 부적합한 요소가 많았다. 또한 함평이란 명칭은 호남가의 첫머리와 나비축제로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으므로 개명신청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군 입장에 대해 학교면 주민들은 “90여년 동안 학교역으로 사용하여 왔고 이설 되도 행정구역상 학교면 내에 여전히 존재하는데 구태여 역명을 개명할 필요가 있느냐”며 ‘역명개명 결사반대’라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은 역명개명과 함께 새마을호가 함평역에 정차할 수 있는 방안을 여러 각도로 검토하고 구상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다수 여론과 현실 여건은 “인접한 목포와 나주에 새마을호가 정차하고 있어 함평역 정차는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결론이다.

이에 대해 강태원 학교역 부역장은 “당장 새마을호가 정차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현재 학교역을 이용하는 승객이 하루 3~4백명에 달하기 때문에 앞으로 1~2년 동안 함평역 이용자 수가 증가한다면 가능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한 강 부역장은 “함평과 인접한 영광, 무안의 승객이 함평역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홍보하는 함평군민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군이나 영향력 있는 기관단체에서 군민과 타 지역 관광객들이 함평역을 최대한 이용하도록 노력한다면 새마을호 정차는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취재부 이순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