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2.06.07 17:04

1천2백여명 참가, 시가행진 일본헌병분소 습격 등 당시 상황 재현

지난 8일 오전 10시 이석형 군수 김양식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서영원 광주지방보훈청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 유족 주민 학생 등 1천2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4·8 문장 만세운동 기념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해보면사무소에서 만세 탑까지 1.6㎞에 달하는 시가 행진을 시작으로 만세 탑에서 추모식 및 재현행사가 치러지는 등 역사적 상황이 그대로 모두 재현됐다.

해보면 청년회이 주관하고 함평군 국가보훈처 등 20여개 각급 단체가 후원한 행사는 도립 국악단원의 살풀이춤 추모식 풍물놀이 등이 펼쳐졌다. 또한 만세 탑에서 추모제를 마친 참석자들은 4·8 만세 탑에서 문장 터미널까지 1.2km를 당시 재현 복장을 입고 행진하는 한편 가상설치 된 일본 헌병분소를 기습 방화하는 독립만세 운동을 그대로 재현하기도 했다.

문기남 해보면 청년회장이 밝힌 4·8 문장 만세 운동은 다음과 같다.

"1919년 4월초 함평읍에서 처음 만세운동을 시도하려 했으나 일본인에게 사전에 발각됐다. 이에 다시 약속된 8일 문장 장터에서 오후 2시께 일제히 봉기해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다. 특히 일본 헌병초소를 기습, 불을 지르는 등 운동의 열기는 밤늦게까지 지속됐고 그 결과 일본인들이 발포한 총탄에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운동 주동자들은 검거돼 혹독한 옥고를 치르는 등 갖은 곤욕을 당하였다"

문 회장은 "이 행사는 총·검 앞에서도 굴하지 않은 선열들의 높은 뜻을 기리고 자라나는 세대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계승하는 한편 추모식과 재현행사를 통한 산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군은 4·8 만세 탑 주변 1천3백여㎡를 매입, 올해 안에 주차장 및 쉼터 설치를 마무리하고 행사를 지역 문화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용역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군은 4·8 만세를 주도한 애국지사를 발굴하고 만세 운동 발상지인 낙영재의 원형복원을 위해 국·도비 3억4천만원을 현충시설물 건립사업비로 지원 요청한 상태다.